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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할아버지의 76번째 생신이였다. 오랫만에 아버지형제분들과 그 분들의 자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촛불을 켜고 생신축하노래도 불러드렸다.
할아버지가 어렸을때는 백장미백장미(도대체 안어울리는 별명은 왜;;;) 하시며 유난히 예뻐해주셨는데 나이가 들고서는 공부한다고 핑계대고 바쁘다고 핑계대며 제대로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그러는 사이 할아버지는 예전에 검은머리카락은 희게,항상 꼿꼿하던 걸음은 지난번 쓰러지신 이후로 살짝 저시기까지하신다.
지난 생신에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가서 사진도 찍어드렸는데 올해는 깜빡 하였더니 올해는 사진기 안 챙겨 오셨냐며 약간 섭섭해하신다.
할아버지 다음에는 잊지 않고 챙겨갈께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제 곁에 있어주세요. 사랑해요. ~_~

01.현남씨는 이 와중에, 할머니께서 버리실까 고민중이라는 커피잔 세트를 챙겨옴.어렸을때는 큰 잔이었는데 거기다 뜨거운물 호호 불며 먹던 기억이 있는 찻잔. 지금보니깐 딱 에스프레소 잔이지만;;; 추억의 물건이 버려질뻔한걸 막았다고 약간 자랑질.
02.사진속의 예쁜 처자는 사촌동생. 아버지가 결혼을 일찍하셔서 나의 사촌동생들은 20대 초반과 10대사내녀석들. 사춘기라 노래방에서 쭈뻣하기만 하였다. 팔은 안쪽으로 굽는다느니 즈그어머니를 닮은 둘째남자아이보다는 작은 아버지를 닮은 첫째아이가 더 정이간다.ㅋㅋ
03.냐옹이는 드디어 발견. 아직 새끼라서 작고 더 예쁘다. 겁이 많아서 구석에 숨어있었는데,내가 예쁘다고 관심을 보이자 잠깐 문닫아보라고 할아버지께서 말씀.
잠깐 문닫았다가 할아버지가 다시 여니 목줄을 채워서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주셨다. 하지만 녀석은 여전히 겁먹었다.  멸치를 흔들거리다가 던져주니 나름 앞발로 사냥해가며 콕콕 찍어먹는게 귀여웠다.
04.시집언제갈꺼냐고 현남씨와 나는 쪼이기 시작하였으나, 다행히 아직 안가주신 40대노처녀가 집안에 있는 관계로 아직은 괜찮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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