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는다면 티정도는 만들어 입히고 싶다.(학교들어가서 놀림받기전까지는)-음.. 바느질이라던가 미싱으로 뭘하고.. 이런거 좋아하는데 손재주가 별로 없는게 탈, 어렸을 때 베개안에 천조가리 가지고 인형옷같은거 만들고 가계부에 여자들 그려놓고 옷그려두고 ...나는 내가 패션디자이너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어렸을 때 생각했었는데 커서 보니, 미적센스는 상당히 부족하다. 어쩌면 내가 만들어줄 옷은, 빨강머리앤이 그랬던것처럼...디자인은 똑같고 색만 다른 옷이 될지도 모르겠다.ㅋ

 커트정도는 바가지머리아닌걸로 다듬어주고싶다. -미자씨가 부러울때는 아이들 파마도 해주고 커트도 예쁘게 해서 사진찍어놓은 걸 봤을 때.여자아이라면 긴머리 예쁘게 땋아주고.

영양가있는 간식 만들어주고싶다. -유기농으로다가. 매일은 못하더라도 시간나면 빵반죽하면서 같이 놀고. 좋은 재료를 넣어서. 아.슈퍼맘이 될 자신은 죽어도 없어서, 일안하면 모를까,주말에만이라면 모를까 현실성없다.

읽은 책 리스트를 만들어주고 싶다.- 고2때인가, 부반장이었던 아이가 부모님이 자기가 읽었던 책들을 빠짐없이 리스트 만들어주셨다는 이야기에 나도 꼭 그렇게 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형제가 많았던 우리집은 그런관심을 쏟아줄 여유가 안되었는데... 뭘 생산해내면 쓰레기되어서 버리기에 급급했고 심지어 엄마아빠한테 쓴 편지조차 쓰레기통에 들어가있는 걸 보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나는 아이가 첫번째 그렸던 그림이라던가, 처음 글씨를 썼을때, 엄마아빠한테 쓴 카드 편지... 그런것들 기억할만큼 자식들한테는 넉넉한 사람이고 싶다. 어쩌면 나의 엄마 아빠도 아무것도 기대하고 싶지 않을만큼 힘들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안쓰러우면서도 섭섭한건 나이 마흔을 바라보는데도 어쩔 수 없나보다. 


딸이 있다면 돌하우스 만들어주고 싶다. -몇년전쯤 돌하우스배우다가 수강료때문에 포기했는데 지금이라면 톱이랑 사포있고 재료만 구할 수 있으면 만들수있다는 생각이 든다.  제일 만들고 싶었던건,잘 하게 되면 그 시절 이층집을 만들어볼 요량이었다. 난로랑. 부뚜막이랑, 개미가 나왔던 부엌,수세식이었으나 찬기도는 화장실,안방에 숨어있던 쥐가나오던 다락방,  아카시아나무랑 앵두나무,미싱이 있던 작은 방,닭장,나의 초롱이가 있던 장독대,새벽에 이층집창문을 몰래 넘을 수 밖에 없었던 그날의 베란다.. 모두모두 기억해서 이야기해주고 싶다.

하고싶은건 겁나많아. 해주고 싶은 것도 겁나 많아.

하지만 그렇게 살 수 있을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게 함정.

이런 얘기를 말로 할만큼 친한 존재가 있으면 참 좋을려만...

있어도 나는 문고리질문밖에 못할게 뻔하긴 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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