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남씨는 해마다 아디다스츄리링을 사주기로 했단다. 이 츄리링이 우선 움직임이 편해서 좋고 게다가 간디작살. 작년 겨울 이 츄리링을 입고 거리에 나갈때마다 누나야들이 귀엽다고 해서 으쓱거렸다지.  빨래하기도 편하고 요즘엔 왠만한 곳은 츄리링만 입고 다니는 듯. 

 재미있는 건, 오월이가 입는 의상은 츄리링인데 옷에 안어울리는 이 구두를 아주 좋아한다는 것. 이 빤딱빤딱한 구두는 외할머니가 작년에 고모 결혼식에 신으라고 사준건데. 처음에 선물받았을때는 시큰둥하더니만 요즘에는 어디나갈때 "뭘 신을래?"라고 물으면 항상 저 구두를 신겠다고 한다.  탭슈즈같은데 언발란스하게스리...하지만 왜 만화보면 꼬마들이 옷이랑 신발 고집하는거, 예를 들면 여자아이는 분홍색옷을 입겠다고 고집하고 남자아이는 액션가면 옷 입겠다고 고집하는 장면들이 떠올라서 귀요미돋았음.

  

 유치원 무렵을 생각해보면, 현남씨는 스타킹에 치마를 입겠다고 엄마랑 씨름하던 생각이나네. 현남이는 머리도 이렇게 묶어달라 주문도 많았고 ...울 승도 나름 스타일에 대한 고집이 있어서 중학교 이후로는 자기가 원한는 스타일로 장만하던 기억이 나네. 유일하게 스타일이 없던 사람은 나였던 듯이라고 썼다가 중학교때 힙합옷을 사입었던 흑역사가 생각나서..서태지의 체크남방에 왜 꽂혔지...하...왜 그랬지. ㅎㅎㅎ 아무튼 유년기가 짧은 건 별로인거 같다. 우리 조카는 남이 아닌,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하며 청소년기를 보내고(어떤일이 갖고 싶은지,어떤 사람이 되고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생각하고 이번에는 부모님이 이혼하시게될까라는 고민을 안해도 되는), 그 시기가 오기전까지는 별 걱정없이 유년기를 맘껏 누리며 어린아이답게 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산으로 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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