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와 현남이와 나들이를 떠난 오늘.

신나게 뛰어놀고 이모가 앞머리 흘러내려오는걸 막을 예쁜 삔하나를 사주겠다고 하자

쇼핑을 용인해준 오월이.

에쁜 삔을 고르다가 시계를 쳐다보는 아이.

오월이는 시계 못보쟎아.

아냐 나 시계 볼 수 있어. 이건 3시 15분이야.

이러곤 갖고싶다는 말투로 이야기를 한다.

이모가 하나 사줄께 골라봐.(왜냐면 5900원균일가니깐)


그랬더니 숫자도 안써있고 로마자로 써있고..

분침초침 정신없이 섞여있는 자기 주먹만한 시계를 갖겠다고 한다.


시계고르는 센스에 이모는 무릎을 탁 치며, 

누가 남자애아니랄까봐. 이런 디자인을 찾는구나 하고 깔깔깔 웃어버렸다.


그리고 약간의 절충을 하여, 지나치게 무겁지않은 

디자인을 골라 선물하였다.


시계를 하고 인사동 경계석같은곳에 올라.

오늘은 내가 시계왕

이라고 외치며 행복해한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엄마 지금 몇시인줄알아?

이모 지금 시간이 몇시게?

라며 계속 말을 한다.

그 재잘거림이 너무 귀엽다..


금방 잃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또는 금방 시계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수도있겠지만

오늘 신나게 즐거웠다는 걸 조금 더 오래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이모는 생각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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