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을 다시 가려다, 입석뿐이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가까운 가평이나 대성리쪽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남이섬이나 배를 타본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남이섬으로 가기로 하고, 선착장까지 가는 버스를 맞춰타기 위해 10시차를 타려고 하였지만..
이미 입석마저 매진되어서 어쩔 수 없이 약 한시간을 더 기달려야했습니다. (그래도 입석 otz)
한 시간동안 기차를 기다리며 간단하게 아침먹고 맛난 아이스티를 먹고, 그리고 현남씨가 꼭 필요할꺼라고 건네주던 코팅된 전단지 (사실, 이게 이렇게 꼭 필요하게 될줄은 예상도 못했어요)를 잃어버리지 않게 잘 구겨서 책가방에 넣고 ...뭐 이러다 보니 시간은 금새 가더랍니다.
그리고 나서 , 신나게 기차를 타려고 보니 기차칸칸마다 빼곡하게 사람머리가 보이더랍니다.
그래서 기차 객실사이에 통로부분, 하필이면 짜증나는 바퀴벌레 한쌍옆에 자리를 잡고 코팅전단지를 깔고 앉아서 한시간정도 갔습니다.
날이 더워서 조금 짜증날려고 하였는데, 옆쪽에 앉은 꼬맹이들은 환기도 안되는 그곳에서 열심히 계란을 까먹고, 그 썩는 내에 질식할뻔하였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바로 옆에 있던 바퀴벌레한쌍은 서로 부비느라 정신이 없어보입니다.
한시간정도 가다보니, 가평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자아자 이제 내리자 라고 신나게 내리고 보니, 우리만 내린게 아니라 거의 모두가 내려버렸더군요. =_= 떠나는 기차를 보니 텅텅 비여있고. 그걸 보면서 남이섬으로 가려면 고생좀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이섬으로 가는 차가 2시에 있기에 차를 차려면 두시간정도 기다려야합니다. 그래서 역앞에 나가 기다리기 너무 지루하니깐 가평구경을 하자고 하였습니다. 향교라는 곳이 안내서에 있기에 저기한번 가보자고 열심히 직진을 하다보니...
공설운동장이 나왔습니다. 동네아저씨들 일요축구대회하는것좀 보고, 아이들 신나게 뛰노는거 보고, 얕은 언덕위에 정자에 올라가 마을 둘러보면서 어디쯤에 버스정류장이 있을까 생각도 하고...
그러다 왔던길과 다른 길로 나가보니 오래된 집이 있어, 저쪽에 향교가 있는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가보니..
향교는 없고..그냥 오래된 집들이 쭈욱 있는 그기고 아울러 텃밭도 있는 작은 동네가 보입니다.
동네를 벗어날 무렵 아주 커다란 느티나무가 한그루 버티고 있고 그 옆에 느티나무 마을이라고 쓰여져있는걸로 보아 느티나무마을이였나봅니다;;;;;;;
이렇게 대충 가평마을을 구경하다가, 시간을 보니 한시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을을 벗어나 방향감각 상실한채로 버스정류장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예전에 왔던 곳인데 전혀 정류장이 기억이 안나 아무튼 쭉 직진하기로 하고 번화가로 생각되는 쪽으로 걸어가다가..
목이 말라 수퍼에 들어가 아스크림을 사며, 친구님이 가게 할머니께 남이섬가는 버스타려면 어디로 가야하냐고 물어보니...
반대로 왔다고 하더군요. =_= 친구에게 쿠사리 받으며 반대로 돌아가서 버스정류장을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기다리기 너무 지겨워서 그냥 걸어가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 이정표에 남이섬이라는 표시만을 따라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한시간을 열심히 걸어가다보니,,,
차들이 꼼짝을 안하고 있더랍니다. 친구분이 여기 주차장인가보다라고 보니,, 시동은 안꺼져있고, 차가 너무 많아 정체되어있던거였습니다. =_= 덕분에 차타고 오는것보다 빠르게, 선착장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무슨 긴 줄이 하나 있길래 무작정 열심히 뛰고줄부터 섰습니다. (이부분은 물론 제가;;;)
그리고 뒤에 서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금 서있는 줄은 표사는 줄이고 옆쪽에 보이는 줄은 배타는 줄이랍니다. 그래서 재빨리 잔머리를 굴리어 친구보고는 표를 끊으라고 하고, 저는 배타는 줄로 가서 뙤약볕을 쬐며 그렇게 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약 삼십분정도 기다려서야 친구가 그토록 타고싶다던 배를 탈 수 있었는데.... 삼분정도 가니........
끝났답니다. +_+ 친구는 들떠서, 그리고 오래가는 줄알고 타자마자 자리를 찾더라구요;;; 내릴때 그 친구의 허탈한 표정을 잊을 수 없을껍니다;;;;;;;

그래도 역시 파랗게 보이는 강물, 그리고 비릿한 물냄새...
왱왱거리는 엔진소리는 ... 언제들어도 좋기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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