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신경이 쓰인 나머지 LG를 LPG로 읽고 좋아라 했었습니다.
바이올렛양도 그랬었구요.
LPG넣는 곳은 중문쪽과 성산쪽에 있긴 하지만 성읍민속마을은 그 둘 사이에 있기 때문에 둘 중 한곳으로 가서 가스 충전하기도 엄하고, 그렇다고 박물관까지 가는길에 없어서 막막하긴 했답니다.
길을 따라 쭉 가보니 "민속마을"이라는 표지가 나타나더랍니다.
'어 생각보다 작네'라고 생각하며 아무튼 주차 무료라는 말에 들어가긴 했습니다.="_=" 아주머니가 민속성읍마을이랑 이곳이랑은 같은데 여기는 설명을 해준다.(?) 여기 보면 민속마을 갈 필요 없다. 라는 말에 여기서 괜찮으면 민속촌과 마을은 건너뛸 생각으로 가볍게 들어갔답니다. 관광하기로 결정하자 마자, 아주머니께서는 무지 친절(!!)하게 하루방 손위치랑 수국에 대해서 말씀해주더랍니다. 그런데 대문 안으포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현대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방아를 보여주며 제주도에서는 말고기를 먹는다는걸 알고있냐하십니다.="_=" 그러더니 갑자기 자기네는 말을 어떻게 관리하며,회를 해서 먹는다느니? 동네에서 먹어봐라? 라는 식으로 말씀을 합니다. 들으면서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여기 들어온건 실수인거 같다.라는 생각을 하며 아무래도 사진 몇개만 찍고 빨랑나가야지 하는데 이 아주머니가 갑자기 저에게 화를 냅니다. 설명 안듣는다고;;; 사실은 광고쟎아요.<- 라고 말도 못하고...
이런 상황때문에 말고기이야기는 쉽게 정리되고 , 세개의 별채중 가운데로 데리고 가더니 뭔가 설명을 해주는듯합니다.
대충 기억은 안나지만, 물항아리와 아기재우는 바구니를 보여주고 .안쪽 살짝보여주며 설명을 짧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른쪽 별채로 이동하였습니다. 건물은 뭔가 있을듯한데, 안쪽에 들어가니 건물안쪽을 허옇게 페인트질하고 에어콘 달아놓고 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기~다란 의자 여러개가 보입니다.
그리고 미니 냉장고와 말꽝(말뼈?)와 오미자 외 건강보조식품이 보입니다. 정말 순간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부지런히 상품을 홍보하기 시작하시는데, 피라미드 조직에 들어간 막막한 기분이 느껴졌답니다.
열심히 먹고 살겠다고 아줌마 애쓰시는 거겠지만, 관광지로 위장해서 이런식으로 외지사람 속여먹는건! 게다가 대상이 우리라니......
만약 서울에서 저 혼자였더라면 싸악 무시하고 그 자리를 유유히 떴었겠지만 옆에 친구가 있어서 차마 그렇게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인내심을 가지고 참고 있는데... 아줌마가 아주 막나갑니다.
여행와서 지들은 실컷놀면서 집에 암껏도 안사가네 어쩌구저쩌구.
이건 분명히 저 들으라고 한 소리였는데. 그냥 얼굴 시뻘개진채 인상만 쓰다가 먼저 차로 돌아왔습니다.
친절한 도우미를 기대했다가 몇만원 삥당한 느낌이랄까요.
여행중 최고로 기분 나빴던 바가지 현장이였습니다.="_=" 아무튼 나오다 보니 , 다른 아줌마와 함께 들어오는 한 커플 발견.
"이제 너희도 곧... 후후후"
※성읍민속마을로 가는 도중에 비슷한 민속마을 두어개 있던거 같습니다 . 유사품에 주의하세요!
다시 성읍민속마을로 출발, 짧은 시간내 도착했습니다.
차를 잠시 파킹하고 둘러보니 얼추 큰 곳입니다.
바이올렛양이 이곳도 아까 갔던곳이랑 비슷한 곳이라고 가이드 한명씩 달라붙는다는 말에 설마설마하면서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비슷한 갈옷을 입은 아줌마가 다가옵니다.
다시 차에 키를 꽂고, 성급히 출발하였습니다.
정말 이곳도 그랬던걸까요? 확인해볼껄이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한소리 또 들을까봐, 여행추억 안좋게 기억될까봐.
그냥 민속촌으로 가게 되었답니다.
민속촌으로 가는 도중에 길에서 "허브동산"을 들르기로 하였습니다.
영화나 외화시리즈에서나 보는 행복만이 가득할것만같은 그런 펜션들. 오즈의 마법사에서 나오는 황금색길(과 비슷한). 잎을 문지르면 사과냄새가 나는 은주가 선물해줬던 것과 같은 종류의 애플민트(?), 피는 계절이 달라 아직 움츠리고 있던 이름모를(기억안날)허브들. 해바라기처럼 보이는 노랑, 분홍꽃, 비닐하우스안에 있던 머리를 아래로 숙이고 있던 꽃, 보통무궁화의 4~5배 정도 되보이는 대빵무궁화,
허브농원뒤에 "로스트"에서 정체모를 백곰들이 나타날것만 같은 이상한 숲, 농장가운데 뻘쭘히 있던 돌지않는 풍차, 풍차안의 가파르게 놓인 좁은 사다리, 여기도 있던 스머프 친구들,부끄럼쟁이 스머프 바이올렛, 펜션처럼 생긴 개집,나무아래 흔들거리던 예쁜 그네...
그리고 시들어가는, 알록달록보다 회색빛이 조금씩 섞인거 같은 수국.먹고 싶었던 허브 아이스크림(거기 아줌마가 안먹으면 후회한다고 했는데;;),동생사다주고팠던 허브 과자, 처음온거면 설명해주겠다는 어떤 언니의 말에 민속마을일이 생각나 고개를 절래절래 ~~,화장실에 있던 허브로 만들었다던데,빨래비누냄새가 나던 비누.
뭔가 더 많았던거 같은데 머리속이 희미해져갑니다.
짧은 시간동안 코에 오랫만에 향긋한 향기를 불어넣어주고, 폐에 맑은 공기 불어넣어주고 다시 기분이 원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제주민속촌박물관
꼭 가고 싶었던 곳이였는데 생각보다 입장료가 비싸서 =_= 고민하다 큰맘먹고 들어갔습니다. 바이올렛양은 다 똑같은데 뭐하러 보냐라고 툴툴거렸지만 전 민속촌이랑 박물관은 그냥 봤던거 또 봐도 좋아요.
혼자 머릿속으로 영화대본 몇장 몇 줄정도 쓰곤한답니다.대부분은 스릴러지만;;;
특히 기억나는 것은 제주목관아지에 있던걸 옮겼다고 하는 제주목 관아. 중요한곳이라 그런지, 기둥옆에 바로 돌을 쌓아 올리는 (돌로 주위를 감싸버림) 치밀함.
장금이 흔적도 따라가보고요. 역시 화면이 더 이쁘게 나오나봐요.
사람도, 장소도;;;
예전에 KBS오지탐험같은걸 보면 원주민들이 배끝에 올라가서 발가락에 노를 감고 쉬쉬 배를 젓던 생각이 났어요. 아마도 박물관 어부전시관에서 배끝에 위태롭게 서서 차걸러내는것같은걸로 고기를 잡는 사진이 떠올라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출구를 찾지못해 이쪽이냐 저쪽이냐 방향감각잃고 제자리서 종종걸음치다 결국은 인간네비게이션을 따라 나올수있었습니다.
늦게 점심을 먹기위해 민속촌내에서 샌드위치 두개를 사서 나왔습니다. 돗자리 깔고 지나가다 나무아래서 먹을려고 했는데 갑자기 비가오다말다하는 상황이 또 벌어졌답니다.
어쩔수없이 바이올렛양먼저 차안에서 후다닥 점심 먹기 시작합니다.
이상한것은 바이올렛양이 밥을 먹었는데 졸려운건 저였다는겁니다.
월드컵경기장을 찾다가 직진을 해야하는 상황이였는데, 어쩌다 보니 제가 반대차선으로 가고 있었답니다. 차선바꿀려다 어쩌다보니 반대차선으로 직진하는 저를 발견하였고(그나마 다행인건 좌회전과 직진동시신호), 당황한나머지 그 시내 가운데서 좌회전을 급히 틀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깜짝놀라 길가에 세웠답니다. 보통은 경찰이 올까봐 튀어야 정상인데말입니다. -_-;;;
조느냐고 간신히 직진만하는 상태였습니다. 바이올렛양이 옆에서 뭐라고 말을 시키는것 같았는데 대충 고개를 끄덕였던거 같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끄덕거립니다. 평소에도 말이없기 때문에 졸아서 조용한것과는 별반 구분이 안된답니다. 차를 길가에 급하게 세우는데 왠 아저씨가 와서 바이올렛양과 뭐라고 말을 주고 받는데 사고낼뻔한거봤다라고 말하는줄 알고 쫄았는데 알고보니, 바이올렛양이 길가에 물버리는걸 보고 한마디 한거라더군요. 괜히 혼자 뜨끔거렸답니다.
.. 다시 원래의 가던길로 가기위해 우회전2번, 좌회전1번하면 될꺼라 생각하고 무작정 아무곳이나 들어갔더니 아파트 단지. 막혀있습니다. 삽질해주시고! 다시 멍하게 나와 제대로 길탔습니다.
월드컵경기장
01. 경기장에 작살 꽂아놓았습니다.
02. 화장실이 없습니다. 급하다고 월드컵경기장으로 가지마시길...
03. 1년내내 보수공사한다고 바이올렛양이 말하더군요.
04. 역시 이곳도 원래 들어왔던 길을 고스란히 찾아나가기 힘들었습니다.;;;
탐라대학교
1100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대학교 들어가는 곳이 나옵니다.
어떻게 생긴 학교일까하고 들어가보았습니다. 안개때문에 학교관찰을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여기 학생들은 기숙사생활을 해야할것같습니다.
이곳까지 올라오는 버스가 있을지(도로가 있으니 버스가 있을만도하지만요;;), 걸어서 산 오르락내리락하면 기본 10kg 정도 빠질꺼 같습니다.
1100고지
1100 도로가 한라산을 타고 가는 도로입니다. 소개에는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고 하지만 날이 이러면 위험천만합니다. 급경사도 많아서 조심조심 운전을 하여야합니다.
해발 1100미터에 이르면 휴게소와 1100고지라고 써있는 "돌"을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서도 역시 기념사진.
휴게소 건너편에 그 돌이 서있기 때문에 건너가야했습니다.
그러나 안개가 짙어 차가 오는지 안오는지 잘 안보여서 멀리서 차소리가 들리는지 귀를 쫑긋이 세워야했습니다.
온도와 기압때문에 차에 남아있는 가스량이 점점 떨어져가는것처럼 보여서 혹시 산중턱에서 차가 멈춰설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시 내려올때 보니 눈금이 조금씩 올라갑니다. 얼마나 다행이였는지 모릅니다.
올라갈때는 안개가 짙으서 몰랐는데 내려오면서 보니 한라산 풍경이 얼마나 멋진지 모릅니다. 고도에 따라 식물의 분포가 차이가 난다고 배웠긴 하지만, 나무의 종류와 키높이 생김새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게 신기하였습니다. 시간만 널널했다면 중간에 차 세우고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었답니다.
특히, 러시아 영화에서 봄직한 일명 쭉쭉빵빵한 탑 입은 나무들.
얼마나 길쭉한지 우리나라 나무들이 아닌거 같았어요.
사진을 못남겨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날이 개이면서 멀리 보이는 비취색상의 하늘.
사진으로 찍었긴 한데 그때봤던것만큼 예쁘게 나오지 않아서 섭섭하긴합니다. 첫날 우도에서 봤던 화순해수욕장의 바다색만큼 아름다웠습니다.
공항(렌트반납)
시내에서 차가 좀 막혔지만 예상보다 약간 일찍 도착했어요.
렌트카를 반납한뒤 공항에서 좀 어슬렁거리다가 다른곳 구경할 생각도 못하고 24시 찜질방을 찾아갔습니다.
(휴우~ 우여곡절이 많았더랍니다.)
찜질방
찜질방에 도착하긴 하였습니다. 난생처음 찜질방에 온 바이올렛양과 이번이 세번째로 와본 헤더양.
아무렇게나 옷벗고 활개치는 아줌마들을 보고 아연실색.
이곳의 풍경은 서울이나 제주나 비슷하였더랍니다.
대충씻고, 산림욕방가서 바이올렛양이 꼭 본다던 드라마 보다가,
지하로 내려와 수면실(숙면실?)에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방밖에서 걸걸한 소년(!) 둘의 목소리때문에 악몽에 시달리고 중간에 잠을 잘수없게 수다떠는 노매너 숙녀몇분에게...
헤더는 잠결에 별안간 고개를 화악 들고 그쪽 쳐다보고 욕한마디 날려주었답니다;;; 당황한 숙녀 분들,뭐라고 소근대더니 잠시후 자리를 떠나더랍니다. 아마 잠결에 하는 소리라 뭐라고 따지지도 못하고, 생전처음 보는 사람에게 욕먹고 기분 많이 상했을겁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잠이 깊게 들 수 있었답니다.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하게 되어 당황함을 화로 표현하는 저의 모습에 바이올렛양은 짜증좀 났을거라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