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때인가?  성악가 출신 음악 선생님이 한분 계셨는데 음악시간에 시청각실에 모여서 오페라 비디오를 틀어주셨다. 음악이론을 배웠으니 오페라가 뭐고 실내악이 뭐고 이런 이론상 약간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의 "오페라"(물론 순도 100프로의 오페라는 아니지만)를 마주한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라 트라이바타라니... 녹색 교복을 똑같이 입었던 다른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솔직히 생각이 안나는데 아마도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받아서일런지도 모른다. 
 상류층에 대한 반감과 가난과 삶의 고달픔(공부하기싫어서)을 잊은채로 열렬하게 감동하고 그 이후로 오랫동안 오페라 근처에는 가본 적 없었지만 라트라비아타를 좋아하게 되어서 오페라테이프도 구입했던 기억이 있다. 무슨 내용인지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어도 노래를 따라 부를 정도로 꽤 열심히 들은 기억도 있고. :)
  그 이후에 EBS에서 공연을 보여주던 프로가 있었는데 그 곳에서 마리아 칼라스의 삶을 다룬 연극을 보여준적이 있었다. 아마도 윤석화씨의 모노극이었던거 같다.
  나에게 라 트라비아타와 마리아 칼라스는 뗄 수 없는 세트상품같은거다.

 오늘 아침 신영음을 듣는데 귀여운여인의 마지막 로맨틱한 씬,정확히 말하면 리차드기어가 줄리아 로버츠에게 꽃을 들고 가는 길에 이 곡이 나왔다는 설명을 듣고...
 아 그 노래 참 좋았었지라는 생각에 흥얼거리며 기억이 맞는지 찾아보고 그러다가 시장통에서 "축배의노래"를 부르는 장면에 살짝 감동받고...
 이런저런 옛날 생각이 나서 음악을 올려본다. 모두모두 감동받으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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