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가다 나는 나도 이해하지 못할 괴상한 성격이 드러나곤한다.
짜증과 신경질 내는 정도가 도를 지나쳐 상대방에게 상처를 심하게 준다.
며칠전에는 어머니께 큰 잘못을 저질렀다.
처음에는 내가 왜 그렇게 짜증을 내는지 어머니가 잘못해서 그런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닌거 같다.
내가 화를 냈던 주 이유는 수리비로 엄청난 돈이 깨질꺼라는것도,
나한테 먼저 의논하지 않고 무턱대고 급하게 일 처리하는것도 아니였다. 어제 문득 곰곰히 생각해보니, 낯선 사람을 만나야만 하는 상황때문이었다.
컴퓨터 수리하시는 분에게 가서 뭔가를 이야기해야만하는 상황때문에 소리지르고 화내고... 거의 발작 수준.

사람이 싫어지기 시작한건.
아마 중학교 말부터 서서히 그렇게 된거 같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등뒤에서 수군거리는게 싫었고,
그 다음은 친한친구였던 사람들의 배신감에 치를 떨고.
그리고......
가족중 한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혐오감을 느끼고...

새로운 만남도 새롭게 만날 사람도 내가 만났던 사람들과 다름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하고, 사람은 결국 그렇고 그렇기 때문에 몽땅 혐오스러워지고...
아마 내성적인 성격에 더불어 사람에 대한 실망감까지 덧붙어 이제는 나도 모르게 히스테릭한 반응까지 보이다니.

자연치유를 믿고있고 조금씩 사람들앞에 나를 내보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래도 남에게 상처를 주기는 싫은데.
그래도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낯선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웃어주거나 (지금은 경련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걸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난 좀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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