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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18. 20:16
가끔씩 묻고 싶어진다.
엄마는 엄마가 가진 그 많았던 희망들이 하나,둘 깨어져가는 걸 보고도 어떻게 견딜 수 있었느냐고... 남편이 속 썩이고 자식이 평탄한 길을 버리고 구불구불 돌아가고 있는 걸 보고, 엄마의 믿음을 배신하고 겉도는데...어떻게 참을 수 있었어요?
 
 세상이 더 거지같아진다는 생각이 들때, 하는 일이 완전히 꼬여보여 손 댈 수 없어졌을때, 배신감으로 몸서리 칠때... 그 때마다 엄마를 보며 묻고 싶어진다.
 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강하게 될 수 있었을까? 물론 엄마가 비틀대는 모습도 보긴 했지만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꿋꿋하게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는지를...

 하지만 그런걸 물으면 엄마는 혹시 내가 상처입었을까봐 걱정하실께 뻔하기 때문에 물어보는 걸 시도조차 못하겠다. 단지 엄마처럼 더 씩씩하게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만 들 뿐.
 
 때늦게 철이 날라치는건, 죽을 때가 되어서 그런건가?
 

 아직은 내가 약한거같다. 너무 쉽게 상처받는거같다. 쉽게 무너지려고 하는거같다. 더 강하게 살아야겠다. 좀 더 지혜롭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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