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열대야가 시작되면 아마도 블로그질 이라기 보다 블로그 청소 하지 않을까싶다.이 곳은 추억이 많이 기록되어있고 그런것에 관한건, 예전 사람에 대한것도 삭제하기 싫고 기록은기록 그대로의 기능을 해주길 원해서... 예전에 그 사람과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삭제를 하지 않았다. 말했다시피, 이곳은 먼 훗날 내 딸에게 보내는 엄마는 이러고 이러고 살았다.정도라서.
 그런데 나도 그 사람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블로그의 글들은 실례가 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물론, 머어어어언 훗날의 이야기지만) 글 정리를 해야할것같기도 하고. 확실하게 결정된건 아니지만.. 통채로 날리고 새로쓸까라는 생각도 있고..복잡복잡하다. 뭐. 열대야가 오면 확실히 알 수 있겠지.

02.한창 개발하고 있는 곳을 지나가는데 엄마가 집을 비워두면 삭아버린다고..버림받은건 티가 난다는 골자의 말씀을 하셨다. 단지 사람이 없을 뿐 다른 건 그대로 있을뿐인데.. 건물의 골재도 부식되어버리고.. 그렇게 티가 나서 단번에 알아버린다고.
 사람맘도 그런게 아닐까. 모든건 그대로인데 좋아하는 사람이 비워지면 그렇게 바스락거리다가 어느날 빈집처럼 휑하고 아무도 없다는 티가 나는 건 아닐까.
  엄마의 말씀과 그 아이가 했던 말을 생각하며 꽤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03. 말을 예쁘게 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능력인 거 같다. 나같은 사람은 부연설명을 보통 잘라버리고 결과부터 던져버리기 때문에 오해도 많이 사기도 한다. 어떤 사람에겐 말 앞뒤를 잘라버리고 말하고 싶은결과만 말해버려서. 남자를 울리기까지 했으니 말 다했지 뭐야. -_-;;; 장황하게 꾸미거나, 생색내는 말은 싫어하지만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해서 어느정도 예쁘게 감싸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부러운 능력이다.   말만 예쁘게 하는것과 말이라도 예쁘게 하는것 그리고 말도 예쁘게 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다.적어도 말만 그럴듯하게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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