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면서 울었다.
눈밑에 잔주름이 슬퍼서 운건 아닌데..그냥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현남이가 화장을 해줬었는데 .. 눈썹을 이상하게 그려놨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계속 쉴새없이 눈물을 흘리다가..
내가 그러는게 너무 웃겨서 또 쉴새없이 웃어버렸다.

며칠전에는 빨래를 개다 울어버렸다.
스트레스도 아니고 내자신이 비참해진것도 아니고.....
그냥 눈물이 줄줄 흐른다.
한 10분쯤 울어버리다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곤
또 그게 웃겨서 배를 뒹굴로 웃어버렸다.

난 울면서 혹은 울고나서는 거울을 보는게 좋다.
눈이 빨갛게 퉁퉁붓는것도 좋고.
눈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쳐다보는것도 좋다.
그리고 거울속의 내모습을 빤히 보면 이건 일종의 개그인거 같아
재밋어서 좋다...
큰소리 내는건 싫다.
남이들으면 그걸 더 가슴아프게 생각하니깐 싫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면 어쩔 수없이 콧물을 닦아야해서 휴지로 부시럭거리면 다 티가 나서 싫다...

가끔식 내가 조용히 찾아가는 곳에 가서 우는짓도 한다.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해를 못하겠지만.. 가끔 그런다.
너무 힘든날에는 맥주 사서 연거푸 술을 벌컥 마시기도 했다.
맥주를 마시고 담배 한 개피 꺼내서 피우며 눈물까지 흐르면 ...
그거이상 속시원한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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