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올 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 때는 노래 하나 가슴속에 묻어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 것.

남이 닦아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며
확실한 쓸모가 없는 건 배우지 말고,
특히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 것.


지나간 일은 모두 잊어버리되
엎질러진 물도 잘 추스려 훔치고,
네 자신을 용서하듯 다른 이를 기꺼이 용서할 것.

내일은 또 다른 시시한 해가 떠오르리라 믿으며
잘 보낸 하루가 그저 그렇게 보낸 십년 세월을
보상할 수도 있다고, 정말로 그렇게 믿을 것.


최영미 [꿈의 페달을 밟고]



출처 [네이버 매혹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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