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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초대권이 아니라 내 돈내고 떳떳이 본 연극.(뿌듯하구나)
일단, 표를 끊기전에 대충 줄거리를 훑어보고, 아..이건 꼭 남자친구랑 봐야겠구나 싶은 눈물나오게 멋진 멜로물일 꺼라 예상.
 예상과는 다르게(굉장히 평균적인것을 예상:줄거리 외 등등) 연극 곳곳에 색다른 시도가 많았고(에로틱 이불씬,죽음과 삶의 경계), 배우들이 손수 음악까지 연주해주시며, 무대위에 첼로를 켜며 추임새까지 등장하는 멋진 고수역할하는 분(존재감있다)을 보며 "오.요것봐라 재미있네"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물론, 결말을 알게 된 순간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입막고 킬킬거리는 나같은 녀석도 있는 반면,(극장을 뛰쳐나와 길에서 미친년마냥 웃었다지) 시종일관 진진하게 연극을 관람하는 분도있고.
 앙코르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금요일이었던 점을 감안하고, 텅텅 빈 객석을 보며 연극하는 사람들은 정말 배가 고프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색다르고 보는 재미도 있고, 관점에 따라서는 코메디도 될성싶은 특이한 연극은 처음이었다.
임을 그리워하는 여주인공의 펑펑쏟는 눈물과 달리, 주인공 남자배우를 보며
'아니 마누라는 자기를 찾아 저승을 헤메는데 저렇게 태평하게 성경을 읽고 있다니!'하며 혀를 끌끌차다가 마지막이 되어야 뒤통수를 쿵하고 얻어맞는것같은 신선한 반전도 기다리고 있고.

  예전에는 사후세계를 생각하면 저승사자 내지 천국,지옥을 그렸던 반면,앞으로는 짐가방과 중절모와 슬로우댄스 그리고 하얀 욕조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된다면 나도 그녀처럼 그를 못잊고 괴로워할까? 나도 내 목숨을 버리고 떠날정도로 그를 사랑하고 있을까?라는 전혀 나답지 않은 생각을 해보았다. -_-;

PS.
01.공연장정보가 자세히 없어서 찾아가기까지 무척걸렸는데 다시 찾아봐도 역시 제대로 쉽게 설명되어있는걸 찾기 힘들구나. 공연장가는법: 4번출구→베스킨라빈스를지나 곧장직진→우리은행까지 곧장가자→횡당보도로 스타벅스앞으로 건너자→롯데리아까지 가면 우체국이 보인다→그곳에서 횡단보도를 다시건너→ 주유소 왼편으로 주욱 올라가시면 공연장이있습니다.
02. 소극장 들어가는 입구부터 ,연극제목스러운 예쁜 계단.. 첼로가있던 무대위.. 참 무대세팅이 이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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