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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곳에는 지천으로 널려있던 사물들 그래서 관심하나 없었을 보통의 물건들.
하지만 어둠속에 있을때는 모든게 특별해진다.
 실낱같은 불빛조차 허용되지 않는 곳에서 물체를 손으로 더듬어 질감을 느껴보고 코로 향도 맡아보기도 하고 살랑거리는 공기의 움직임도 느껴보고... 볼 수 없으니깐  다른 수단으로 사물을 보는 체험이 특별하고 신기하였다.
 캄캄한 곳에서 눈을 뜨고 억지로 볼려고 노력하면 눈이 더 피로해질수 있다는 말을 듣고 아예 처음부터 눈을 감았고 뜨지 않으려했다. 눈을 감는다는건 잠을 자는 것이였는데,잠을 자는 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완전 어둠에 노출되어있으니깐 아무도 나의 뻘짓을 볼 수 없다는것에 약간의 안도가 되기도 하고 오히려 더 편안해졌다. 뭐 소리로 뭔가를 망가뜨릴뻔한 나의 뻘짓을 눈치챈 사람도 많았지만..;;
 온 몸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 참 특별했다. 그리고 그 어둠속에 좀 더 있고 싶은 기분도 들었고. 하지만 그건 언제까지나 어둠이 끝날 시간이 정해져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걸 온몸으로 느낄수 있었을지도.
 그래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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