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자제하자고 하던 소주한잔이 간절하다.
시간에 관계없이 맘맞는 사람들과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던 조촐한 술상이 기억난다.
편의점에서 냉동만두 데워달래거나 그것도 안되믄 참치한캔,
정 안되믄 새우깡 하나에 소주병 부여잡고..
미친듯이 기타를 치고 술먹고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도 신나게 부르고...
좋아하는 선배 옆에 앉아보려고 나름 머리도 써보고...
예쁘게 끝맺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때 친구들 모습.
촛불아래 흔들리던 동아리방...
우리는 그래도 음악을 알아라고 하던 그 높던 프라이드.
이런 공연을 해보자고 머리맞대고 열변을 토하던 동기들.
공연을 준비하면서 맞이했던 나의 스무번째 생일.
모든게 그리워지는 밤이다...


동생과 산사춘 한잔씩 부여잡았다.
안주는 달랑 상추 몇 잎, 먹다남은 오징어 반에 반토막, 너무매워서 눈물나는 청량고추 반개, 그리고 두부 반모와 김치.

흐흐.. 남자동기들한테 지기싫어 오기부릴 일도 없는데...
어설픈 페미니스트로 목에 핏대 세울일도 없는데...
부여잡을 고물 기타 하나 남지않았다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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