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때 , 현남과 나는 친구들보다 둘이 함께 학교를 다니넌걸 더 좋아했었다. (둘 다 독특한 성격에 맘 맞는 사람 찾기가 힘들었을거라는...추측도;;)
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좀처럼 홍수가 나지않는다는 우리 동네에 크게 한번 비가 온적이 있었다. 아마도 학교에서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더 오기 전에 일찍 돌려보냈던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그날, 우리는 평소처럼 만나서 가는 거였는데, 현관앞에 빽빽하게 몰려든 학부모들, 수업을 일제히 마쳐서 쏟아지는 아이들로 현남과 나는 만나기가 불가능해 보였다.
다행스럽게 우산은 각자 가지고 있어서 집으로 걸어갈 수는 있었는데... 선생님의 급박스러운 뉴스 이야기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홍수가 날꺼라는 이야기, 다급해하는 학부모와 아이들의 반응으로 넘 걱정이 되었다. 난 현남이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혹시 하수구에 휩쓸리지 않을까(당시에 너무나 마른 체형이었음;;) , 현남이도 언니가 혹시 변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한 나머지. 현남이는 집에 오면서 울었다고 한다. =_= 아무튼 다행스럽게... 집으로 돌아가 감격스런 상봉을 하였고. 우리는 그날 일을 술 한잔 마실때마다 하고, 또 하곤 한다..
현남과 나는 뭔가 끈끈한 접착제같은걸로 엮여져 있는거 같다.
둘 중에 하나가 뭔일이 있을때 , 심장이 쿵하고 가라앉는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 밖에서 안좋을일을 당해서 기분이 우울하면, 집에 있는 나까지 아무일도 모르면서 종종 기분이 가라앉게 된다.
쌍둥이도 아니면서 이런 텔레파시도 통하고...^^
우리는 종종 , 우리는 강하게 운명처럼 묶여있어서 둘중에 하나가 망가지면 혹은 죽어버리면, 나머지는 말 그대로 망가져버릴꺼란 이야기도 한다. 아마 세상을 살아가기 어려울꺼 같다는 말.
이런 진득하고 끈끈한 관계때문에 아마도 남자친구를 사귀기힘들꺼라거나, 서로보다 서로에게 더 가까운 친구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도 하긴 하지만...

아무튼 형제들 모두 결혼해서, 재산싸움같은건 안할꺼같아 다행스럽다. >_< );;
(어째,결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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