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때부터 생각해왔던 정말로 원하지 않는 죽음의 두 형태가 있다.
하나는, 목이 잘려 죽는것.
전에 이야기했던 초등학교때의 안좋은 경험 中, 6학년 담임선생님에 대한 이야기에 잠시 등장했던 이야기의 연장일지도...
목이 잘린다는 충격은, 초등학교 저학년때. 동네 전봇대에 붙어있던 어느 영화의 포스터였다.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목잘린 여자(?)" 이였던것 같고, 목이 없는 몸뚱이 옆에 여자로 추정되는 (사실, 의상때문에 여자로 기억) 얼굴.
이 영화 포스터를 본뒤, 무서워하였지만...
곧 그런 공포는 나에게 영감을 주어서 이야기 하나를 만들게 하였다. 위에 등장하는 귀신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 하수도에서 목이 잘려진 시신을 발견하는거였다. (그 뒷 이야기는 잘;;;)
그리하여,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동생에게 실컷 해주고 난 뒤, 실제로 공포는 내가 겪어야만 했다.
동생은 겁이 많아서 밤중에 일어나면 화장실을 꼭 같이 가줘야했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지어낸후, 부뚜막에서 물떨어지는 소리에, 집에 도둑이 들어왔다는 착각을 하고 밤새 식은땀을 흘렸고, 옷걸이를 보고 귀신으로 착각하고, 입에 칼을 문 할머니 귀신(꿈인지 생시인지;;)을 보기도 하였다. 정작 나야말로 땀 삐질삐질 흘리며, 화장실로 가게 된것이다. (아마, 이때본 각장 탐정소설의 영향을 뺄 수도 없겠지만)
그리고 몇년 후 ,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 목에서 실로 꼬맨것처럼 보이는 깊게 패인 주름을 발견하고 그 뒤로는 목부분을 뭔가로 보호해야만 잠이 오곤 했다. =_=

두번째,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는것.
높은 곳에 간 최초의 경험은 어린이 대공원에서의 관람차 일꺼다.
아마도 다섯살 무렵. 어머니와 함께 타본것 같은데...
뚜렷이 기억은 안나지만 내려올때까지 안절부절했던거 같다.
늘 그렇듯이 땀이 삐질삐질 흘리고 뭔가 꼭 붙들고 있던 거 같다.

그리고 좀 자라서 초등학교때 큰 삼촌 식구들과 같던 설악산 부근.
어느 콘도였는데 , 엘레베이터를 타고 높은층 (한 5~6층?;;)으로 이동하여야 하는데 그 엘리베이터가 투명유리로 되어있던것.
역시 내릴때까지 혼비백산...;;

나중에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시길, 내가 아기였을때 높은곳에서 떨어진 적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그때의 충격때문에 그런 비슷한 환경에선 무서워하는것일지도 ?;;;

... 살아오면서 여러번의 비행기 관련 사고와 테러를 보면서 난 비행기를 안탈꺼라 다짐했었는데... 어쩔 수 없이 타야한다.ㅠ_ㅠ
그리고 생애 첫 비행기를 혼자 타야한다.
어쩌면 비도 오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심장마비!!;;;
그래서 꼭 보험을 들 예정이고;;;;
요즘 현남씨와 나는 새로운 농담을 한다.
"현남아 . 넌 좋겠다. 내가 죽으면 우리집 부자되는거쟎아.
쇼핑 맘껏해라!!"
"언니, 꼭 보험들어야해!!!"
... 우리집 농담은 늘 이런식이다. =_=;;
이번에 비행기를 타게 되면 이젠 롤러코스터나 바이킹을 잘 탈 수 있을꺼 같다.
그나저나... 멀미 하면 안되는데. =_=

덧.
중학교무렵에 동네 아파트에서 누군가 자살을 했던적이 있다.
우연히 지나가다 그 아파트 안쪽에 여기저기 붙어있는 거적들;;과 피 튀었던것.
그걸 보고 절대로 자살을 해도 높은데서 뛰어내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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