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포상휴가를 받아 몇 달만에 집에돌아온 동생.
보통은 집에 들어오기전에 벨을 누르던가해서 본인의 등장을 알리곤 하는데....... 특이한 이 녀석은 자기혼자 번호키를 쓱쓱 누르더니 나왔어라며 씨익 웃는 녀석.
술먹은 밤이면 남들은 남자친구가 생각나거나 한다더만 저는 막내군이 생각나더군요. 이녀석 잘 지내고 있는건지.
병장되더니 좀 편해진건지 . 막내군 아기였을때 생각도 잔뜩나고
군대가기전날도 떠오르며 이제 약 4개월 남았다는 행복하긴하지만, 제대후 무엇을 할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녀석.
그래도 여전히 덩치큰 아기로 느껴집니다.

어제 낮. 바쁘게 돌아다니기만 하는 동생의 뒷통수를 바라보다, 엄청 눈에 띄는 새치를 발견했습니다.
"새치가 벌써 나네?"
우리집 식구들은 새치도 별로없고 흰머리도 늦게 나는 편인데.
좀 안쓰러웠습니다.

얼마전 우연히 통화하다 알게된 군대에 며칠걸러 시체가 나간다는 이야기. 그리고 쫄병시절 골방에 갇혀 맞아본적이 있다는 소리에 걱정도 되기도 하지만 그 모든얘길 이제껏 하지않고 혼자 참아왔을 동생을 꼭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제 눈에는 아직도 아기로 보이는데... 남자라고 오빠인척하는 막내군. 어서 후다닥 4개월이 지나가버렸으면 좋겠어요.
오늘 다시 돌려보내야 해서 우울합니다.
건강하게 하루빨리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길.
매일 웃으면서 이야기하며 같은 밥을 먹을 수 있게 되길.

원칙적으로 시간이 가는건 아주 싫어하는편인데...
11월까지만 시간이 빨리가버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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