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8-2009.09.13/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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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느와르 展]
그는 부유하지도 않았고, 거기다 말년에는 건강까지 약화되어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두 번 정도의 출품한것도 낙선을 하고...
 하지만 그의 그림에서는 좀처럼 어두운 구석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밝고 삶이 걱정없어 보이는 인물들, 뺨이 발그레한 건강한 여인들을 보고 있자면 행복감까지 느껴지기도 하였다.
 주위의 사람들, 지인과 가족들을 그림을 보면, 그가 그린 삶의 모습을 보면, 생이 힘들어서 오히려 낙천적일 수 있었던걸까? 어둠을 겪은 사람들이어야 삶의 빛을 알 수 있게 마련이니 하는 생각도 들었다.
초딩때 늘 그리던 방식이였던, 어떤 선의 형태안에 갖힌 색의 표현이 아니라, 경계선조차 잘 구분이 안가던, 모랄까 약간 빛이 번진것 같은 느낌의 그림들.
나뭇잎사이로 비쳐드는 빛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울러 , 옛날에 사진이 없었던 시절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들을 각인하기 위해서 그림을 그렸겠구나 라는 생각이. 솔직하게 그림을 왜 그렸던건지,그리는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오히려 그림을 보며 이론상의 것들만 파악하기 바빴었는데...그런것들에 대한 부족한 답을 마음속에 담아보았다.

[천경자展]
상설전시를 하고 있는 천경자전도 다시 관람.
이 사람 그림을 보며 예전에도 느꼈던 거지만, 초반 그림은 꽤 음울하더니 이혼하고 자유로워지면서 여행을 다니더니 그림속의 색채가 엄청 화려해졌다는 점.
그녀의 여행 스케치를 보면서 와- 나도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였으면 여행흔적을 저렇게 남길수 있을텐데... 라며 상당히 부러워했다. 나만의 특출난 장기가 있다면 참 좋겠구나 싶은. : )

[괴물시대展]
 르느와르 전을 마치고 나서 1층에 봤더니, 괴물시대 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르느와르 전 입장표가 있으면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전에 본 "오래된 미래"에서 본 비슷비슷한 느낌을 곳곳에서 받을 수 있었는데...
특히 미술관 입구에서 본 그림들. 우리의 역사와 자본주의 등등의 문화가 어떻게 괴물로 변한건지 말한 일련의 그림들이 제일 마음에 와 닿았으며, 미래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게 하였다. 폐타이어로 만든 괴물(남동생이 어린시절 좋아했던 합체로봇 동물들같기도...), 어린시절의 방학숙제였던 곤충채집처럼 기괴한 상상속의 괴물들을 채집한 표현도 재미있었던 부분이다.
 공간적으로, 작품의 수만 놓고 보자면 그리 큰 전시회가 아니였을텐데(루느와르에 비하면) 왠지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작가들의 그 특별한 상상함이 즐거웠던 전시회였다.



-자, 비가오는 날 전시회관람뒤 느끼한 이태리음식과 식후의 따땃한 차 한잔을 바랬었는데... 어쩌다 보니 낮술을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시청에서 인사동은 가까운거리라서 걸어가다가 하이힐때문에 중간에 택시를 타고, 렌즈때문에 좀 괴로워하고,낮술먹으면서 오랫만에 실컷 웃은 하루였습니다.동동주 2개에 안주도 2개...술이 취한채로 쇼핑을 하는 기이한 경험(흡사 영혼이 쭉-빠져나간듯한,옷가게언니들도 좀 싫어하는?)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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