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마트안, 대략 저학년초딩/혹은 유딩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둘과 엄마,이모 일행.
큰 아이가 미니 선풍기 앞에서 "엄마 나 이거 가지고 싶어.이거 사줘"라고 말했다.
그러자 작은 아이가 사뭇 진지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거다.
" 언니, 그건 나중에 아빠랑 와서 아빠한테 사달라고 하자." 살살 달래는 듯이.
(하지만 큰 아이는  끝내 大자로 누워버렸다.) 

02. 어제 창문을 활짝 열고 거실에 앉아있는데 누군가 지나가면서 큰소리를 내길래서 보았더니 작은 여자아이와 더 작은 여자아이. 
 뭔가 억울한 일이 있었는지.작은 아이는 더 작은 아이 손을 꼭 잡고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다.
 "... 그 여자(년이라고 했던가) 머리채를 확 잡아채야 하는건데..." 
 마치 더 작은 아이를 괴롭히던 아이를 더 못 혼내줘서 울분에 찬것처럼.


03.오월이와 마트에 갔는데 탱탱볼을 가지고 노는걸 좋아하더라. 갑자기 어디애선가 유딩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나타나서 말도 못하고 잘 뛰지도 못하는 오월이랑 공놀이를 하며 놀아주는 거다. 오월이는 물론 누나라면 덮어놓고 다 좋아하는 아이긴해도. 어린애답지 않게 동생한테 맞춰서 공도 가져다 주며 웃어주며 예뻐해주는게 눈에 보이는데... 여자아이의 친인척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말하는데 저 아이가친(친척?)동생이 둘이나 있는데 그렇게 예뻐하고 잘 돌본다고 했던가.
  여자아이는 타고나기를 자기보다 작고 예쁜 아이를 돌보주는걸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알게 모르게 그렇게 키워지는건지 모르겠다. 유딩이나 초딩무렵의 형이나 오빠가 아가를 끔찍하게 해주는건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서 그런 생각이 들었고..
 어렸을때의 나를 보는 거 같기도 하고... 아..너도 곱게 자라기만은 틀렸구나.라는 생각정도?  

 또 아이의 말과 행동이라는걸 보면, 그 아이의 부모님은 집에서 어떤 행동과 말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는게..(물론 요새는 밖에서 오래 있기 때문에 나쁜걸 배워 올 확률도 높다하지만) 아이들 앞에서 좋은 말을 써야지. 못되게 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주말이었다. 오월이가 과자를 달랠때 안 줬더니 손톱으로 할퀴는 시늉을 해서, 이 아이가 지난 주말까지는 안 그랬는데 문화센터에서 뭘 배워온걸까. 내제된 못된 성격(성악설을 믿;) 드러나는 시기인가. 조금 복잡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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