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냐 빨간머리냐?

초등학교 학생이었을 적에, 매일 저녁 놓치지 않던 애니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빨간머리앤이다.
물론 앤의 연기를 하는 ,이제는 고인이 되어 버린, 성우의 목소리도 좋았지만, 내가 왜 그녀를 좋아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난 아무리 절망적인 순간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헤쳐나가는 그녀가 좋았던거 같다. 그리고 어쩌면 공상을 즐겨하는 모습이 나와도 많이 닮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앤이 처음으로 초록지붕의 집에 오던날, 다이아나와 처음만나 우정의 맹새를 한날, 유명한 길버트의 홍당무 사건, 망가진 배를 타고 연극을 하던 모습, 다이아나에게 술을 먹였다는 오해를 사게 된것, 이상한 색으로 머리염색한것, 제리의 장난에 독사과를 먹고 죽을줄 알고 유서를 남기는 장면....
엉뚱한 점도 많지만, 가끔씩 고집도 꺾지않아 주위사람들을 애태우기도 하지만, 한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장면을 보는건 부모가 된 것 마냥 뿌듯하기만 하였다.
 아! 그리고 애니를 다시보며 느낀건데, 난 어쩌면 빨간머리앤보다는 매튜 아저씨에 가깝지 않을까;;;(여자한테는 치명적인 약점이닷;)

아. 그리고 멋있다. 맛있다... 지금은[머싣따][마싣따]라고 더 많이 발음하는거 같은데, 예전에는 [머딛따][마딛따]라고 발음하는게 더 많았나보다. 다이아나가 앤에게 "어머, 앤 그 애 그래도 [머딛찌] 않니?"라고 말할때마다 왠지 우습기도 하고 고풍스런 발음인거 같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사전에서는 두개 모두 옳은 발음이라고 하지만..)

언젠가 경제력과 시간이 나에게 생긴다면, 이 빨간머리앤의 배경이 된 프린스 에드워드 섬도 꼭 가고 싶다. 그 곳에 가면 앤이 꼭 있을 것만 같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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