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정전'을 몇 해 전에도 봤던 듯하다. 중간중간 잠이 들다 깨다를 반복하며 장국영이 왜 총을 맞으며 죽어갔는지 의아해했던 기억이난다. 아마 그 때에는 내가 이 영화를 이해할만한 준비가 안되었던 것 같다. 얼마전 책을 사며 신나게 지른 DVD로 오늘 다시 한번 봤을때는 그래도 최소한 졸면서 보지는 않았다는걸. 가슴에 뭔가 뭉클한게 올라온다는걸 보니, 나도 영화속의 사람들을 이해할만한 나이가 되었나보다. 각자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사람들과 '발없는 새'로 살아온 아비의 모습에서 슬픔이 느껴진다. 맘보춤을 신나게 추면서도 왠지 뒷모습에 쓸쓸함이 문득 보였던 장면과 공중전화의 울리던 벨소리. 그리고 지겹게 들어도 좋은 그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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