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2009. 9. 10. 22:25
바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안쪽에서 한 남자가 전화를 하고 있다.
"제가 그 사람과도 이야기 할껍니다. 장모님... 이혼은 안됩니다!"
라는 단호한 목소리가 들린다.
 반팔 와이셔츠에 안경을 낀 중년의 남자가 소리를 다시 낮추어 들어가봐야한다면 통화를 마무리한다.  그리고선 약간은 비틀거리며 골목을 빠져나가려한다. 
 그의 뒷모습이 잠깐 주춤한다. 안경을 벗어내어 왼손에 들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어 그가 입고 있는 초라한 반팔셔츠에 눈물을 훔쳐낸다.
 울고있는 그 만큼이나 쓸쓸한,술에 취한 그만큼이나  흔들리는 전봇대의 불빛만이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울지마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나쁜일은 생기지 않을꺼예요." 라고 그의 뒷모습에 작은 위로를 보내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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