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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과 심청전이라는 고전의 결합이라는 것, 조금 갸우뚱하였다. 어떤식으로 이야기 할것인지, 괜히 어설픈 짬뽕식 극이 되는건 아닌지 걱정이 조금 되긴 하였지다.
그러나 막이 오르고 심봉사를 정성껏 보살피는 심춘향씬을 보며 또 창(판소리)을 하며 중간 중간 극에 끼어드는 소리꾼을 보며 슬슬 흥이 나기 시작하였다.
(영화 "춘향뎐"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극의 진행이 어떨지 대충 짐작할 수 있을것이다. )
우리의 소리라는것. 시대에 맞지 않는, 약간은 지루하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극의 진행을 보며 소리를 함께 듣다보면 생각보다 내용도 귀에 쏙쏙 잘 들어오고( 물론 배우들의 표현력이 대단) 어깨춤이 덩실 나올만큼 신이 나고 정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이라 할만큼 중간중간 극에 사용된 창작음악이 나왔는데, 멜로디나 가사도 우리것으로 들리게 특별히 신경쓴듯 하였다. (잘은 모르지만;;; 그렇게 느낌)
너무 고리타분하게 보이지 않도록 코메디적인 요소도 자주 사용하였다. 특히 여러역을 소화해낸 봄나물처녀 3인방의 개그는 :)
70년대 성우목소리의 변사또는 느끼한 목소리만 들어도 웃음이 살짝 나오고, 빼놓을 수 없는 방자의 귀여운 연기. 뺑덕엄마의 묘사.
맛깔스런 전라도 사투리, 메아리연기, 당황스런 소품을 사용하면서 진지하게 연기하는 주인공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실력은 말할것도 없고, 좁은 무대를 에너지로 확 채워지게 하는 열정적인 공연이었다.
(결말은 약간 맘에 안들지만) 보는 내내 시간가는줄 모르고 많이 웃고 즐거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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