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뚜막, 타일로 발라놓은 주방, 다락방, 동네 바보,집밖 쓰레기통...
그리고 생활력 강한 엄마.
모두가 익숙한 그리고 그리운 ...
내가 초등학교때, 학교 근처에 바보가 한명 살았다.
어디가 잘못되어서 그런건지 잘은 모르지만..
뭐라고 아이들이 놀려대어도 헤헤 거리기만 하고..
작은 키에 스무살남짓한 총각(!!)이였다.
별로 못되게 군것도 없는데도 여자아이들은 꺄악거리며 도망가기 바빴고. 남자아이들은 막대기로 쿡쿡 쑤시고 놀려대기 바쁘고..
그 바보를 지금 이사온 동네에서 마주쳤다.
놀림당하는게 안쓰럽지만 용기가 없어서 놀림막아주지도 못해서 미안했는데... 아이들이 모두 자라 동네를 떠났는데,그는 아직도 이 동네에 있었다.
여전히 코 질질흘리고... 변한게 있다면 가죽점퍼를 입고있다(!!)라는 점...
아직도 키는 나만하고 얼굴도 그대로이고...
영화속의 바보를 보며 그 바보가 가만히 떠올랐다.
//0201 덧
'마음이가는곳 > 느끼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About Love, 2004) (0) | 2006.02.14 |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All For Love, 2005) (2) | 2006.01.29 |
핫 칙 (The Hot Chick, 2002) (3) | 2006.01.27 |
[뮤지컬]루나틱 (Lunatic) (4) | 2006.01.16 |
바베뜨의 만찬 (4) | 2006.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