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동안 전라남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말은 못했지만 그동안 좀 답답한일도 있고 해서 훌훌 털어보리고 올참으로 떠난 여행이였습니다. 토요일에 출발해서 1박하고 정신없이 관광하고 오후에 서울로 돌아오니 대략 시간은 11시반.
조금 피곤한 감은 없진않지만 즐거웠습니당.

9월 9일
토요일 일끝내고 세시쯤. M역 앞에서,현남씨와 어무니와 만나 드디어 출발. 그런데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시작전부터 시내는 엄청 막히기 시작하는군요. 그러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었는데.. 막히는건 전혀 나아지지 않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휴게소에 들려 김밥과 오뎅 코스를 잊지 않고 호두과자도 챙겨주는 센스. 그리고 밤 아홉시 넘어서야 율촌해수욕장에 도착.
이곳은 여행일정과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었지만 , 꼭 바다를 봐야한다는 저의 주장때문에 이곳에서 일박하기로 하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비릿한 바다냄새(좀 강도가 세긴한데) 캄캄한 바다와는 대조적으로 횟집 간판은 밝기도 하여라.
어머니께서 그토록 드시고 싶다던 "전어회"를 복분자 한병(거의 혼자 한병을 다마시고 헤헤헤거림)

전 회를 좋아하지도 않고, 그리고 전어회는 껍질채 올라와서, 그전의 모습을 상상할수 있는 엄청난 포스. 먹지 않으려 하였는데 어머니 기분맞춰드리려고 한입 먹으려했는데... 끊이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먹었다는..
-맛은 뭐 괜찮다하지만 서빙하시는 분들의 맘에 안드는 태도때문에 먹고 나서도 기분드럽다는 단점-
그리고 밥은 대충먹어도 잠은 다리펴고 자고 싶다던 저의 주장때문에, 부랴부랴 민박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3~4만원정도 부르시던데.. 어떻게 하다가 시설은 안좋은 2만5천원 하는 곳을 잡아. 이곳에서 바로 자기로. : )
그리고 복분자의 영향으로 계속 헤헤거리다가 누워서 대자로 뻗고 자버림.


9월 10일
평소에는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저이지만, 이날따라 여섯시반쯤에 현남씨의 "바다보러가자!"라는 한마디로 눈이 번쩍 뜨였답니다.
세수도 양치도 안하고 무조건 코앞의 바다보러 전진. 바다의 모습이야 여느 곳과 비슷하긴 하였지만... 그래도 이른 아침의 수줍은 태양의 반김이 무척 좋았더랍니다. : )

율촌해수욕장


동네도 무척 깨끗하고 일하시는 분들 일곱시도 안되었는데 벌써 일어나셔서 청소하고 장사준비하시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잠깐 해변산책을 하고.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현남씨가 만든 이상한 라면먹고. 그토록 가고 싶던 보성차밭으로 출발 ~_~

보성 대한다원


8시 반정도에 도착했어요. 원래는 새벽에 보는 차밭이 참 이쁘다고 하던데 사람없을때 혼자 독차지 하고 싶을정도로 푸르고 예뻤습니다. : )
차나무는 서울시내 공원에 즐비한 잡풀과 별로 구별이 안갔지만요^^;;
곳곳에 어느 CF, 드라마에서 나왔던 곳이라는 작은 푯말을 꽂아놨던데..꼭 거기가 아니더라도 비슷비슷한 풍경. 어디에서 찍었어도 분명 이쁜 장면이 나왔을겁니다.
녹차밭 들어가기전에 가로수도 서울시내의 나무들과 다르게 꼿꼿하고 그림이 좋았답니다. (그러나 강촌과도 다를점이 없다는거~)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하니깐 이곳도 역시 정신없는 곳이 되어버렸지만, 쓰레기가 눈에 좀 띄긴 하였지만 이번 여행에서 제일 맘에 들은 곳이였어요.


그리고 다음 장소로 이동. 현남씨가 그토록 타고 싶다던 옛날 증기기관차를 찾아 곡성으로 이동.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볼것없;;;;;;;;;;;;
창밖으로 보이는 섬진강은 생각보다 볼품없어 보이고 -_-
창밖에 산에 보이는 곡성 심청이라고 손봐놓은 잔디는.. 왜 이러나 싶게,
원래 자연을 그냥 둔것보다 못했습니다. 심청의 고장이라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기차역 뒷편에는 최근 개봉한 아이스께끼 영화세트장이 있으나 건물 비슷한것만 있고 내용물은 전혀 없어 과연 볼게 있나 싶었구요.. 기대를 하고 가면 분명 실망할 곳이였습니다.
게다가 기차안에 애들이 왜 이렇게 바글바글한지.. otz
70 분동안 애들이 울고 난리를 피우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아이들에게 옥수수안겨주면서 방송찍는거 옆에서 구경.
그나마 맘에 든것은 역 앞 주차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것!

그리고 마지막 장소. 대나무테마공원으로 향해 담양으로 출발!



좁은길 따라 굽이굽이 들어가다 보면 대나무테마공원이 있습니다.
공원이라서 혹 나라에서 하는건가 했더니, 개인이 직접 다 심고 가꾸고 한거랍니다. 덕분에 동네주민들 일자리 늘어서 좋죠.
공원 입구에 즐비한 옛날 집들 게다가 소들도 있다는. : )

공원에는 말 그대로 대나무가 가득합니다. 대나무 특유의 향을 맡으며 엄마와 현남씨와 천천히 걸으면서 가볍게 산책을 하였습니다.
아참, 공원 가운데에는 갤러리도 있는데 제가 도착하였을때는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산책을 잠시 쉴겸 들어간 곳에서 그 동안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많은 역사를 보고 왔답니다.

다시 공원 이야기로 돌아와서, 아까 말했듯이 대나무향이 솔솔풍기는 길을 걸으면서 도란도란 옛얘기도 하고, 날이 좀 더웠는데 숲안은 시원하더라고요. 죽림욕을 즐기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니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하루정도 더 여행하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고(출근을 해야하는지라otz) ,억지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전라도로 내려갈때도 물론 막히긴 했지만, 올라올때는 더 막혔습니다. 덕분에 천안에 들려 호두과자 맘껏 먹고 쉬다왔다는... 현남씨가 면허가 없는 관계로 어머니께서 좀 욕 많이 보셨습니다.
다음에는 운전 억지로 따게 해서 현남이랑 둘이 어머니 모실께요. : )


이번 여행중에서 제일 좋았던 곳은 보성차밭이였어요. 길을 시멘트로 곳곳에 발라 놓은건 좀 그랬지만요. 온통 펼쳐진 푸른밭에서 피로를 몽땅 두고 떠나온 느낌이랍니다. : ) 기름값정도만 해결된다면 어디든 놀러다니면 참 좋을텐데요. 우리 나라 아름다운곳, 가보고 싶은곳 정말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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