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생긴걸 보고 놀이기구 정말 잘탈꺼 같다고 겁없이 생겼다라는 평을 자주 듣고 살아왔던 저.
사실은 360도 회전안하는 롤러코스터와 드림랜드 바이킹, 서울대공원에서의 다람쥐통이 놀이기구 타본것의 거의 전부였습니다.
지난 제주도 여행때 울면서 비행기를 탔던 저는 , 여행을 다녀와서 비행기도 탔는데 놀이기구는 왜 못타겠냐.라며 에버랜드에 가서 무서운것들을 타고 말리라!라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고, 드디어 바이올렛양과 계획을 실행하게 되었답니다.
그리하여 9월 24일. 손수 마티즈군을 끌고 에버랜드로 향하였는데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본래 알고 있던 길을 구리톨게이트쪽으로 가는길. 그러나 바이올렛 친구분께서 빨리 가는 길을 가르쳐줬는데 한번도 타본적이 없는 한남대교.
당연히 헤맸습니다. 동네를 그냥 본좌의 감만 믿고;;; 헤매다가 결국은 아버지께 SOS를 보내서 이태원동으로 빠져 교통정체에 갇히다 결국은 두시간 넘게 헤매다가 에버랜드 도착.
에버랜드 주차장이 왜 이렇게 넓은거죠? ;ㅁ;
도착해서 셔틀타고 입구로 향하는데. 아뿔사 지갑을 차에 두고 왔군요. =_= 다시 되돌아가기.
그리하야 어렵사리 에버랜드에 도착하였는데.. 자유이용권을 끊다가 다시 한번 좌절하였습니다.
요는 바이올렛양이 캐쉬백 할일이 된다고 해서 떡 그거 하나랑 LG카드 들고 온 헤더씨. 뾰롱뾰롱뾰로롱 언니가 캐쉬백 제휴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할인 하나도 못받고 쌩돈 다 내고. 울며 겨자먹기로 자유이용권 끊다. ;ㅁ;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도착하자마자 처음한일은 이 넓다른 곳을 밟아주기.
이 넓은 동네, 특히 TV에서 보던 장미없는 장미원에서 사진 몇방 박고, 우연히 시간이 맞아 할로윈 퍼레이드도 구경하였는데, 아담스패밀리에서의 그 여사분과 똑같이 분장한 그 분. 내 스탈이야~
집에서 만두와 밤과 포도를 싸가지고 왔더랍니다. 그 안은 밥값도 비쌀꺼같고, 그래서 맛나게 먹자고 싸왔는데...
글쎄 바이올렛양. 도착하기 전에 앉은자리에서 밤 전부랑 만두 세개.
먹어치워버렸습니다. 화가 너무 나서.(먹을꺼 빼앗기는건 싫어요!)
바이올렛양보고 밥을 사라고 하였더니 너무나 순순히(양심이 있는거겠죠?) 내어줍니다. 중국음식좀 먹어줬더니 속도 느끼하고 좋습니다.
약간 소화를 시켜주고 놀이기구부터 타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바이올렛양이 첨으로 택한 놀이기구는 더블 락스핀!!
왠지 음식이름같이 들려, 냅다 타버리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조금 이상하긴합니다.
저 기계가 끼익거리면서 사람들을 사정없이 이리저리 몇바퀴 돌리는걸 보는데도 무서워지지가 않습니다. =_= 평소같으면 심박수 무지 빠르게 뛰어야 정상일텐데요. 뭔가 초월해지는거 같습니다.
순간 바이올렛양의 옆모습을 보는데 창백합니다. 오우 이 녀석.
이거 타면 다른거 모두 정복할 수 있다고 하더니만 얼굴색이 왜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다보니 드디어 차례가 왔어요. '0'야호~
겁도없이 앉아서 기다리는데... 어라 안전벨트를 잠그긴 했는데.
배때문에 어깨위로 꼭 잠가야하는 ,안전을 책임져야하는 그것.
왠지 다 닫힌거 같지 않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다이어트좀 더 하다 오는건데... 저의 이런 생각을 무시하고 기계를 작동시키는 뾰로롱언니들 좀 밉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어어억. 이런 소리가 나옵니다. 올라서자마자 사정없이 뒤흔들어버립니다. 앞으로 두바퀴 돌리고 바로 뒤로 한바퀴, 위에서하고 아래서 하고 반대로 돌고 제대로 돌고...
첨에 딱한번 경치를 보고 눈을 뜰수가 없었습니다.
소리한번 안나오고. 완전 지쳐버려서 머리를 아예 어깨때 뒤쪽에 묻어버리고 기절한척하였습니다.
기절하믄 놀래서 기계를 세워줄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냥 무시하고 신나게 기계를 돌립니다.
다른건 다 괜찮은데 방향을 바꾸면서 의자를 360도 돌려줄때 중간에 0.몇초간 뒤집혀있는 그 느낌.
기절할꺼 같아요.;ㅁ;
그리고 마침내 내려오는 순간.
바이올렛양을 보았더니 이 녀석 . 수전증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얼굴을 허옇고.걸음도 제대로 못옮깁니다.
무서움도 잠시 잊고 이녀석의 행동이 재밋어서 비웃어주었습니다;;;
그런데 타기전부터 이거 되게 무서운거야.이런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내려서는 왠지 몸이 가뿐해진거 같았어요. 생각보다 좀 약하다?이런 평도 함께. 흐흐
다음 놀이기구는 더블락스핀 옆에 있던 롤링엑스트레인.
360도 회전 두바퀴를 돈다는, 그리고 제일 높은 곳에 있음에도 불구, 밑에 안전망이 안깔려있는!!!!!
일단 생각보다 줄이 금새 줄긴합니다. 넘들도 무서운건 꺼리나보다라고 생각하고 드디어 앞에 네사람 뒤에 서서 기다리는 우리.
근데 갑자기 고약한 냄새가...
'헉,바이올렛양이 아까 화장실가더니만 이녀석...독하네!'
라고 생각하며, 아무냄새도 안나는 척,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이올렛양이 귀에다 이상한 냄새난다고 속삭입니다.
아..바이올렛양이 한 짓이 아니였군요!
그렇습니다 . 앞에 있던 얼굴 바알게진 치마입은 아가씨가 뀐거 같았습니다. 그쪽에서 집중적으로 냄새가!!
참을수 없어 바이올렛양과 저는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숨을 쉴수밖에 없었던....
순식간에 앞에 탔던 사람들 돌아오는 걸 보고 조금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눈깜짝할 새에 끝나버리니 이건 껌일꺼야.
그리고 시작부분에서 눈뜨고 ... 어느새 또 눈감고 있습니다.
역시 공중에서 거꾸로 두번 매달려있는데 무서웠습니다.
저도 모르게 "엄마. 나 죽어~"라는 고함을 두번정도 외친거 같습니다.
놀이기구 타고 내려서도 나죽어나죽어...라는 소리가 귀에서 맴도니깐요. 바이올렛양은 역시 한마디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얼굴 창백합니다.
이번 놀이기구는 껌이였는데 이녀석. 캬캬캬캬.
비웃어줬습니다. ~_~ 이건 한번정도 더 탈수 있을거라 예상하였습니다.
이건 안무서워요~~오예.
360도 회전이 없다고 해서 가뿐한 마음으로 타러간 독수리요새!
역시 예상대로 줄이 길더군요..
올라가다 설명을 읽어보니 시속80km ... 이 정도는 안무서울꺼같다는 예감이.
그러나 일단 들어가자, 생각이 달라집니다.
독수리 모양의 받침대가 사정없이 왼쪽,오른쪽으로 흔들립니다.
오우 이건 참을만합니다.
그러나 급강하할때, 허허헉. 엄마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아마 차타고 운전하는거였다면 전혀 스릴있지 않았겠지만 이것도 역시 급강하 할때 심장이 잠시 멎습니다.
그리고 제일 무서운건 산에 부딪쳐서 맞으면 뼈 못추릴꺼 같아. 두렵습니다. 롤링엑스트레인보다는 이게 저는 조금 더 무서웠어요.
아마도 눈뜨고 타서 그런가봅니다;;;;;;;;
아 생각해보니, 출발하여서 오르막길을 올라가며, 어깨위에 안전착용대(?)를 한번 확인차, 살짝 들어보았더니, 들립니다.
그래서 그거 떼어질까 겁내면서 힘줘서 꽉 잡고 탔다는...
다음날 어쩐지, 어깨가 아프더라구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