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9 강화도

2005. 8. 21. 17:47

성격급하신 헤더씨 어머니.
여섯시쯤 출발하자고 하시더니, 새벽4시부터 일어나셔서 들떠하십니다. 결국 저도 같이 일어나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일어나...
결국은 여덟시가 되어 길을 떠났답니다.(도대체4시간동안 뭐한겨?;)
행주대교를 타라고 친절한 네비게이션씨가 말씀을 해주셨지만, 당최 저는 네비게이션을 보고있어도 1KM앞에서 우회전 하라는데 거리가 가늠이 되지 않아 몇번 빙빙 돌아 힘겹게 강화도로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도착하자 10시.
첫목적지는 마니산 참성대였답니다.
88올림픽을 생각하며 그리고 역사시간 지겹게 배웠던 단군이야기를 생각하며 그곳으로 가긴 하였는데 산에 오르기 직전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산 안내도를 보니 그다지 험해 보이지 않아 집에서 입고온 청치마 위해 노란 레인코트를 걸치고 우산하나 쓰고 가벼운 걸음으로 나섰습니다. =_=;;;
시작부터 약간 경사가 가파르군이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막상 산길로 들어서니 비때문에 돌들은 미끄럽고 생각보다 험하더군요.
평소 뒷산에 오르락내리락하긴 하지만 정상까지 10분안걸리는 거리에 비하면 마니산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였던겁니다.
결국 20분쯤 오르다 나 포기할래하고 말했지만, 현남씨가 자꾸 거의다왔다고 하는 바람에 쭉 올라가고 맙니다.
어무니는 젤리슈즈(셋이서 지난달에 맞춘;;)를 신고서 미끄러진 길을 잘만 올라가시는데 저때문에 제 뒤에서 밀어주시냐고 성격대로 못가셨답니다. 그리고 삼십여분을 오르자 비교적 편한 계단길이 나왔답니다. 하지만 워낙 높은 계단, 다리짧은 저에겐 무리였습니다.
치마가 뜯어질라하고, 평소에도 땀을 비올듯이 흘리는데 이미 청치마까지 땀범벅. =_= 우산을 든 어깨는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올라가다 결국 정상까지 10여분 남겨둔 상황에서 컨디션이 안좋았던 저는 헛구역질을 해대자. 어무니께서 걱정이 되셨던 나머지 더이상 가지 말라고 하시며 함께 포기를 해주십니다.
덕분에 현남씨 혼자 정상까지 올라갔지만 이미 비는 심하게 오고 두번째 사진에서 보시다피 안개까지 심해서 바로 몇미터 앞에 목적지를 두고 돌아왔답니다.
=_= 내려오다 길을 좀 헤맸나봅니다. 올라갈때와의 길과는 다르게 낮은 계단이 쭉 깔려있는 곳으로 편하게 삼십분정도 걸려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와서 보니 기도원이라 써있는 곳에 "계단길"과 그냥 "등산로"라 써있는 표가 있던데 우리셋은 등산로로 올라갔던겁니다.
완전 바보되어버린;;;;;편한길을 두고 그 험한곳으로 비까지 오는데.. 미끈덕거리는 고생을 하다니 말입니다.
셋이서 내려오면서 얼마나 웃어대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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