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목적지가 사실은 충청도가 아니었습니다.
시도나 아니면 석모도로 가자는 저의 주장때문에 계속 그쪽으로 가려고 하였는데요. 비가 오는 바람에 그것도 많이 와서 섬으로 갈 수 없을꺼라는 생각이 들어 그럼 이번 기회에 서해안고속도로를 한번 타보자라고 합의를 보았습니다.
예전에 어느 교수가 서해안 대교는 한번쯤 꼭 타봐야할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났답니다.

이 사진은 행담도(그 말많던;;) 휴게소에서 찍은 서해대교입니다.
저렇게 높은곳을 타고 왔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만;; 멀리서 보니 부산에서 보았던 광안대교(?)랑 비슷한거 같습니다.
여기서 잠시 쉬고 그 유명한 똑딱선 기적소리,만리포로 가기로 하였답니다. 가다가 롯데마트가 있어서 여기서도 군것질거리 장보고, 삼겹살도 한근 사고... (여자끼리 다니니, 장보는걸 너무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이곳에서 시간을 은근히 잡아먹는다는;; 요즘 어머니께서 저에게 자꾸 옷사주시려고 해서 치마사려고 구경하는 시간이 엄청 길었답니다;;;)

지나가다 보니 서산마애삼존불이라고 관광안내표가 보입니다.
저곳도 한번 들려야겠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바이올렛양이라면 벽에 불상있는거라고 가지말자고 했을겁니다만;;)
현남씨랑 저랑은 꼭 가야하는 성격이랍니다;;;

아무튼 물어물어 , 드디어 만리포 해수욕장에 도착.
도착해서 보니 사람도 너무 많고 주변에 무질서하게 장사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밥해먹고 샤워하는데도 무려 일만원을 요구하는 분이 있어서, 기분이 나빠졌답니다. (사실 이곳은 너무 지저분했습니다;; )
아.. 만리포로 들어서기전, 백리포, 천리포 해수욕장도 있더군요;;;
우리나라 작명센스에 갈채를;;;;;;;;

아무튼 이곳은 살짝 밟아주기만 하고 다른곳으로 가자고 하였습니다. 이쪽은 의외로 해수욕장이 곳곳에 있기때문에 잘만 찾아보면 근사한 곳에 갈 수 있을꺼 같았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보다 우선은 배가 고파서요.
근처의 방파제 근처로 가서 밥을 해먹었답니다.
오면서 산 삼겹살(맛은 띠용 +_+) 거의 혼자 다 먹고,
방파제로 올라가 뿌옇게 흐린 바다를 마주보고, (이곳에서 날이 좋을때는 건너편 중국땅이 보인다네요!)
낚시하는 사람들 속에서 남들은 회먹고 매운탕끓여먹는데 삼겹살 냄새 풍기면서 행복해했답니다;;;


지나가면서 찍은 충청도 풍경입니다.
곳곳에 이런 풍경이 쫙 깔려있어서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해졌답니다.
저도 나이들면 이런 경치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요.

다른 해수욕장을 찾아 가는 도중에, 서산마애삼존불이 눈앞에 등장했습니다. 산으로 올라가라는 표시가 있는데 차로도 갈 수 있더군요.
차를 끌고 올라가는데 아뿔사, 비는 오고 안개도 끼고, 한라산 올라가던 기억이 저도 모르게 납니다.

올라가서 보니, 안쪽은 공사중입니다. 뻘건 흙탕물이 너무나 깊어 보여 도저히 지나갈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날도 흐리고 불빛도 안보이고 무서워서 그냥 기념사진만 박고 돌아왔습니다.
으흐;; 귀신나올꺼 같았는데 , 기왕 공사하는것 공사안내문이라도 있으면 헛걸음질 안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내려오면서 짐끌고 걸어올라가시는 한 아주머니가 눈에 들어와서. 참 안쓰러워 보였답니다;;;;;;

또다시 비슷비슷한 충청도 길을 지나 ...
가다보니 이종일 선생님이라는 분의 생가가 나왔습니다.
사실, 이종일 선생님이 누군지도 저는 몰랐습니다만 안에 들어가서 읽어보니 독립운동가이시고 그 유명한 33인중의 한분이였답니다.

사람도 없어서 좋고, 근처의 깨끗한 화장실도 원없이 사용하고 이도 닦고. 흐흐. 맘에들어요.
너무 깨끗해서 여기서 야영할까 생각은 하였지만;;;
조금 더 가면 해수욕장이 나온다는 말에 참고 그곳으로 이동하였답니다.
"학암포" 해수욕장.
과연 어떤 곳일까요?
만리포 같지만 않아라 라는 말을 속으로 중얼중얼 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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