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0 석모도

2005. 8. 21. 17:57
어제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외삼촌께 전화한통을 받았습니다. 강화도로 놀러가자는;;;;;;
사실은 할머니생신이 다음주인데 겸사겸사 주말에 가볍게 할머니모시고 여행다녀오자고;;;;;;; 집으로 다와서 전화를 받아서 되돌아갈수도없고 난감한 상황에... 결국은 집에가서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일찍 할머니댁으로 갔답니다. =_= 성격급하신 어머님 7시까지 가기로 했는데 새벽4시부터 일어나 서두르시더니 결국 6시에 벌써 도착해버렸습니다.

삼촌께서 덕진도(?)에 간다고 지난밤 말씀하셨는데...
어라, 가다보니 외포항으로 들어가십니다. 이상하다 여기는 석모도 들어가는 곳인데-_-a 라고 생각했었는데 덕진도가 아니라 석모도를 가시는거였군요. (잘못아셨다니;; 비슷한 이름도 아닌데;;)
항구앞에 차가 쭉 서있는데 과연 저 많은 차가 다 들어갈까라고 의심을 했는데 차가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갈매기들이 좋아한다는 새우깡 가뿐이 사서 룰루랄라 배안으로 들어갑니다.
내려서 훤히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배꼭대기로 올라가 갈매기들 꼬시기. 영악한 놈들. 새우깡 맛은 어찌아는지 배에 둘러붙어서 떨어질줄을 모릅니다. 할머니, 삼촌, 어무니 세분이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왠지모를 뿌듯함이 몰려와 사진을 마구마구 눌러댔답니다.

5분정도 가니 섬에 도착. 민머루해수욕장 바로 직행.
꼬불꼬불한 산길. 삼촌께서 어찌나 운전을 험하게 하시는지.
무...무서웠습니다;;;;; 남자들은 운전 넘 험하게 해요.
간이 콩알만해져서 쫄고 있는데 어느새 바다에 도착했습니다.

벌써 바다는 물이 빠져서 훤히 속이 다 드러나보였답니다. 맘같아서는 갯벌에서 뒹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전날부터 컨디션이 안좋아지기 시작해서 이날 저는 몸도 맘도 만신창이가;;;
결국 개펄에 발도 못들여놓고 밖에서 구경만하였습니다.
삼촌께서는 맘이 안좋으셨는지 절 위해 귀여운 바닷게를 잡아주셨습니다. 장난감;;;이라고 말씀하시며;;

바로 요놈입니다. 이런 발달린것들을 무서워하는 헤더씨.
집게에 물릴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난생처음 만져보았습니다.
물지도 않고요. 등을 잡자 빠져나갈려고 버둥거리는 느낌이..
참 귀엽더군요;; 좀 가지고 노는데(!!)
게거품을 물더군요; 그래서 물에다 풀어줬습니다만.
머리가 진흙에 박혔는데 빠져나올생각은 안하고;;; 버둥거리지도 않고... 아무래도;;;;; 죽은거 같습니..;;;;

이러고 놀고, 사진찍고...
그러다 맛난 밥+삽겹살 해먹기.
할머니께서 요즘 도둑도 집에 들고,, 기분도 안좋으시고 건강도 안좋아지셨는데.. 우와. 함께 야외에서 음식을 드시니 기운이 다시 나시는가봐요. 삼겹살을 맛있게 드시더라구요.
외가쪽 식구들은 돼지고기 안좋아하시걸랑요.
할머니께서도 삼겹살 드시지 않는데 오늘따라 고기가 맛있다라고 말씀하시니 저도 기분이 정말 좋았답니다. ^^

그리고 약간의 휴식후, 할머니 생일파티하고..
(생일파티의 압권은 흐느적거리는 케잌;;; 더운데 오래있더니만 케잌도 흐느적 흐느적;;;;;;)
바닷가에서 기념사진 박고...
그리고 석모도 한바퀴 드라이브하고(어찌나 금방 끝나던지;; 작은섬이라 그런가봐요.)
다시 배를 타고 강화도로 나옵니다.
이때도 물론 새우깡을 들고 나와. 차밖에서 갈매기들을 꼬셨답니다.
처음에는 주춤거리더니만.. 갈매기들이 신나서 날라듭니다.

갈매기들을 꼬시는 현남씨.
처음에는 갈매기들이 날라들자 소리지르고 무서워하더니만.
어느덧 갈매기들과 한몸이 되어 던지고 받아먹는 환상의 조련사와 갈매기가 되어버리는..^^
갈매기를 가까이서 보니.. 예쁘더라구요.
비둘기는 징그러운데 갈매기는 그렇지 않아요.
배의 속도에 맞춰갈려고 날개짓 버둥거리고...
넘 가까이 오지 않으려고 경계하는 것도 귀엽고...
가까이서 보니 정말 귀엽습니당.

섬으로 나와서 강화도 고인돌이 모여있는 그곳을 구경갔답니다.
고인돌 여러개 우르르 있고 움집하나 있는데...
할머니 어렸을적, 일제시대에도 저런 움집이 동네에 있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거기서 공부를 하였다는(!!!) 마치 서당처럼!
왠지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를 듣고 휘둥그레해졌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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