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군

2009. 3. 1. 23:43
 우선은 장보면서 사온 고냥이용캔을 하나 따서 밥그릇에 넣고 물그릇과 함께 현관밖 박스뒤에 살포시 놓아두고, 승군 올시간도 되었고 해서 한바퀴 돌다보니...
  냥이가 하수구 옆에서 수상한 것(뭔가를 흙으러 덮어놓은것)을 향해 발을 뻗고 있었다. 전봇대 뒤에서 심히 불편한 자세로 발을 뻗는데 내 눈에는 그게 배가 고파서 땅그지짓을 하고 있던걸로 보였다.
길냥이에게 밥을 주기 시작한건, 오바이트를 먹고 있던 처참한 광경을 보고나서인데, 또 그러고 있는가 싶어서 맘이 짠해지고...
다행히 그 냥이는 우리 집에 자주 오는 냥군. 나를 보고서도 심하게 도망가지는 않고 가게 뒷마당으로 피해서 나를 관찰. 나는 냥이를 보고 말했다.
"냥아.배고픈거야? 집에 생선통조림 가져다놨으니깐, 얼렁가서 먹어."
이 말을 하고 냥이가 불편해할까. 뒤를 돌아 딴청을 피웠다.
눈 깜짝할 사이에 뒤를 보니 그 새 없어졌다!!

그리고 잠시 뒤, 승군이 때에 맞춰 주차를 하고 있고 함께 집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뭔가 쌩- 거리면서 도망을 친다. 아까 그 냥이가 와서 밥을 먹고 있다가 인기척에 놀라서 도망갔던 것이다.

왠지 내 말이 통한듯한 느낌. 너 말이야. 좀 똑똑한걸?

 우리 집 지하에 상주하던 카우보이 아줌마괭이는 요새 보이지 않고, 냥군과 함께 오던 여자친구도 안보이고... 치즈냥이 세마리중에 왜 두마리는 보이지 않는건지.
두 냥이들. 잘 살아있는거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낮에찍은 뭔가 도전적인 눈빛의 냥군. 밥을 내놔라라는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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