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워낙 방안이 깜깜해서 밤인줄알았는데. 바이올렛님이 흔들어서 시간을 보니 10시입니다. 이불은 돌돌말려 머리맡에 가있고 어찌나 자면서 땀을 많이 흘렸는지 축축합니다;;;
사실, 이날 제주시내 관광 많이 할 수 있을꺼 같았는데 예상외의 변수_늦잠 때문에 딱 한군데 "제주 민속 박물관"만 갈 수 있었답니다. 바이올렛 양에게 좀 미안하긴 했는데...
금방 철판 깔았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그곳에서..
제주도를 돌아다니며 만났던 흔하디 흔한 돌들을 보고 또 보고.
박물관 안쪽에 박제 한가득과 길이가 무지 길었던 갈치도 보고.
민속촌에서 봤던것들도 또 보고.
무덤도 보고;;;;;; 그러다 나왔습니다.
바로 옆에 삼성혈이 있기에 그곳에 갈려다가, 볼것없는데 너무 비싸다라는 이유로 그냥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비행시간까지 오래 남아 걷기로 하였답니다.
그 무거운 짐가방을 질질 끌고 땀 또 한바가지 흘리고,
그리고 사서 남겨두었던 미지근한 물 마시고...
가는 도중 향교를 스쳐지나가고 학교파한 교복입은 아이들도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방언을 쓴다는게 좀 신기하였지만, 욕은 다 똑같더랍니다. =_=
가는길에 오르막이 어찌나 많았던지 전 작은 가방을 가지고 왔지만 큰 가방을 낑낑대고 오르던 바이올렛양이 좀 안쓰러웠습니다.
걸어가면서 공항길을 찾기위해 여기저기 물어봤는데 다들 택시타고가란 반응이였지만 끝까지 갔습니다.
그러기를 한시간여. 드디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맥도날드에서 파는 얼음동동띄운 콜라를 먹고 싶어서 공항내 스낵바에 가니 그런건 없고 캔콜라를 주더랍니다.
그걸 하나에 1200원이나 주고 샀더랍니다. 그 캔을 들고 유유히 걸어가는데 옆쪽에 자판기에 같은 콜라가 700원에 파는걸 보았습니다.
바보가 된듯한 기분은 둘째치고 어째서 가격이 이따위인지 화가 나면서 어제의 기분 더럽던 일이 또 상기되었습니다.
그래도 집에 이제 간다는 것이 어느 정도 안심이 됩니다.
바이올렛양과 면세점으로 들어가서 구경좀하다가.
땀냄새가 너무 나는거 같아 거기서 파는 향수를 짙게 뿌리고;;;;;;
빈손으로 가기 뭐해서 식구들에게 줄 감귤 쵸콜렛도 하나 샀어요.
가격은 비싸긴 하였지만 맛나게 먹었답니다.
두고두고 막내군 휴가나올날까지 아껴두었어요. ^^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처음 비행기를 탈때는 기분이 어떨지 몰라서 좀 얼떨떨했는데, 두번째로 타니 대충 이쯤에서는 무서울꺼라는 예상이 드니 그게 더 공포였습니다. 그리고 모니터에서 나오는 지상에서 몇 km에 있으면 시속 얼마로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가 나오는데 그것도 무서웠어요.
눈물찔끔찔끔 흘리며 드디어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이렇게 친구가 옆에서 무서워하는동안 바이올렛양은 구름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나봐요. ㅎㅎ
그래도 하늘은 참 아름다웠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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