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단지:미니월드-해안도로(큰엉)-천지연폭포-조각공원-추사적거지-쵸콜렛박물관-송악산-용머리해안(하멜)-오설록)

7월 10일
여행둘째날은 일출봉등등의 숙소에서 가까운곳중심으로 돌려고 했는데 렌트카 반납과 연결지어서 생각해보니 그러기가 쉽지 않을꺼 같아서, 우선은 중문단지쪽을 돌아보고자 하였답니다.
제주도는 중간중간 관광지 표시가 되어있긴 하지만 대략"XX - XX km"라는 엄청난 거리이기 때문에 길을 잘 선택해서 가야한답니다.
지도를 보고있어도 이게 지도인지 뭔지 잘모르는 헤더때문에 바이올렛양은 스스로 인간네비게이션이 되어서 안내를 해주었더랍니다.
어째 면허도 없음서 길을 잘 찾는다는;;;;;;;;

원래는 소인국테마월드를 가고 싶어했습니다, 제가;;
오기전 열심히 뒤져본 네이바지식인에서는 미니월드보다는 소인국이 낫다는 제보를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관광지로 이동중에 만난 미니월드. 지금 아니면 나중에 맘에 드는곳을 찾기가 힘들꺼 같다는 예감때문에 별로 땡기진 않았지만;;ㅠ_ㅠ 들어가버렸습니다.
입장권 6000원의 심한 압박.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는 오고, 부랴부랴 우산다시 챙기고 삼각대도 챙기고 그러고 입구에 들어서니 초가집과 함께 있는 공룡들과 걸리버아저씨가 보입니다.
옆에서 바이올렛양은 공룡과 초가집은 시대가 안맞는다고 군시렁거리고 우리는 공룡은 패쓰하고 걸리버옆에서 사진 몇장 박고,
그리고 쭉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나, 제 눈에 띈것은 여기저기 스크라치가 많이 생기고 안쪽은 심히 지저분해졌는데 신경도 안쓴건처럼 보이는 건물들입니다;;;
그래도 미니어쳐에 관심이 있어서 즐겁게 관람하였답니다.
이날의 사진압권은 백설공주를 제치고 백설공주인척하는 바이올렛양과 똘똘이 스머프와 멋진 한쌍인 헤더스머프였답니다.


미니월드를 나아서 폭포를 찾아가는 중에 생각치도 못한 아름다운 광경을 만났습니다. 큰엉 해안이였나? 관광지 옆에 있는 해안도로옆에 차를 세우고 경치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높게 치는 파도와 손가락 한마디만한 조그만 바닷게, 그리고 제주도 특유의 가맣고 구멍 펑펑뚫린 돌들.. 멀리서 보이는 깎아내린듯한 절벽.. 아찔하고 멋진 풍경이었답니다.
바닷벌레랑 게등 무서워하는 바이올렛양..
게보고 신발로 주변을 툭툭쳐서 겁줘서 물리칠려고 했는데...
실수로 밟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우왕-" 거리다가 당황하다 차로 걍 가버립니다.
놀란 바이올렛양 발밑으로 피터진 자그마한 게의 시체가 뒹굽니다.;;


천지연폭포.
폭포광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정방폭포처럼 바닷물과 민물이 바로 만나거나 하는 근사한 배경이 없긴 하지만.
주차장에서 걸어가는 길에 만나는 아름다운 나무들과 이상한 다리와 하루방과 비오는날 기분좋다고 꽥꽥거림서 좋아하는 오리들.
밤에 보면 더욱 이뻤을 풍경이였습니다.

조각공원
입구에서부터 맞아주는 한 비바리상. 맞은편 산을 보고 손짓하더군요. 아마도 산으로 공부하러 들어가는 남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는거 같았습니다.
조각공원을 들어가기전에 샀던 도시락(한솥 도시락+_+)을 주차장에서 까먹었습니다. 신문지도 없어서 비닐봉지랑 여행지도를 깔면서, 잠깐 해가들어 ,시커멓게 피부를 태워가며 맛나게 먹었습니다.
가끔 빠져나가는 차들의 매연도 맡으면서;;; 주차장에서 이렇게 도시락 까먹는 우리를 보고 사람들이 즐거워하더군요. ^^;
좀 걷는게 많아서 힘들긴 하였지만 멋진 조각들 실컷 구경하다 왔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건. 입구쪽에 있었던 산이란 작품들.
꼭 종이비행기처럼 생겼었어요.
그리고 관광객을 쫓아다니면서 꽥꽥거리던 오리들.
어느곳을 가나 관광지에 있는 동물들은 비슷한 양상을...;;
이곳에서도 재밋는 사진연출을 하였으나 비공개입니다;;;
(시집가기전에 절대로 개봉불가하다는!)


추사적거리
추사 김정희가 유배생활을 하던 곳이랍니다.
그의 필기를 정리해놓은 5평 남짓한 박물관 구경하고 밖에 나와 그가 살았던 곳들도 구경하고...
유배생활을 하는데도 집이 그렇게 작지 않았습니다.
그냥 이곳에 있으면 맘정리는 잘될 것 같았는데...
식구들과 친구들이 그리워도 만날 수 없어서 많이 안타까워했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쵸콜렛박물관
무료 박물관이라 지나가는 길에 들렸습니다.
전시관안쪽에는 세계 여러나라 쵸콜렛들이 전시되어있구요.
쵸콜렛 만드는 과정을 밖에서 구경하실 수도 있습니다.
건물 외관은 맘에 들었습니다.
바깥쪽의 움직이지 않는 버스도요.


송악산
송악산이 멋지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가서 보니 역시 만족했어요. 차로 산정상부근까지 올라가야하는데.
2차로가 아니어서 올라가는 중에 반대편에서 오는 차를 만나면 꽤 난감합니다. =_= 하지만 일단 올라서서 가면 밥먹고 있는 말들도 보이고요. 자연경관이 멋졌습니다.
제주도는 관광지보다 운전하면서 길을 가다 그냥 만나는 경치가 더 좋은거 같습니다.
이쪽 부근에 마라도 들어가는 배가 있는 선착장이 있어서,
마라도 생각하면서, 짜장면 생각하면서 침좀 삼켰답니다.
(실은 우도 아니면 마라도가서 짜장면먹으려는 생각을 했었기때문에;) 특이한건 차도 옆 조금이라도 풀이 보이는 공간에는 말을 묶어두었답니다. 차가 그렇게 가까이 지나가는데도 말들이 놀라지 않는게 기특할 따름입니다. (말은 원래 겁많은 동물이라 들었는데요;)


용머리해안(하멜기념관)
이곳은 원래 갈 생각이 없었는데 우연찮게 들리게 되었습니다.
너무 늦게 가서 그런지 우리가 들어갈때에 매표소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퇴근을 하더군요. 용머리해안은 얼마전에 용두암을 봤기때문에 건너뛰기로 하였습니다.(사실은, 이곳도 오르막길이라 포기.otl)
안쪽으로 보이는 커다란 배와 해적처럼 보이는 인형들을 뒤로한채, 바닷물이 보이는 길(절벽에 가까운;;)을 걸었습니다. 발밑으로 파도가 세게 쳐서 들어와 큰소리를 내는걸 보고 조금 무서워져서 되돌아왔긴 하지만요. 겁없이 계속 들어가는 한 커플이 무섭긴 하였습니다.
과연 돌아왔을까요? ;;;; 날이 흐린데다가 벌써 어둑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오설록
한참을 헤매다가 드디어 오설록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너무 안쪽에 꽁꽁 숨어있어서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주변에 차도 없고 벌써 박물관은 닫혀져있어서 정원을 거닐면서 우리둘만의 세상에서 사진도 왕창찍어왔습니다.
길건너편으로 보이는 녹차밭.
푸르게 끝도없이 보입니다. 여기는 녹차밭이 아니라 녹차바다정도 되는거 같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녹차가 이렇게 생겼구나하는것도 확인해보았습니다. 저런 풀입이 먹는건줄 어떻게 알고 차를 담아먹었을까.. 저는 옆에 있어도 먹는건줄 몰랐을꺼 같아요.^^

오설록을 마지막으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5.16 도로]은 말그대로 안개속을 헤쳐왔답니다.
안개가 너무 진하고 거기다가 택한 길이 산길이어서 운전하기 피곤하였습니다. 3미터 아니 2미터앞도 잘 알수가 없어서 평균속도 4-50 으로 왔답니다. 이 캄캄한 와중에 다른차들은 80이상으로 쐥쐥 달려가던데 우리들은 뒷차가 와서 박을까 너무 걱정되었답니다.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밤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긴장해서 내리고난후, 바이올렛 턱밑에는 빨간 이름모를 것들이 돋아나버렸습니다.
다시는 산길로 가면 안되겠다 했는데...
다음날에야 말로 진정한 산길을 타게 되었답니다.
모험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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